[사커 토픽] 3월 명단이 사실상 최종엔트리? 역대 월드컵은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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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14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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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 스포츠동아DB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 스포츠동아DB
북아일랜드(24일·벨파스트)~폴란드(28일·이상 한국시간·호주프)로 이어질 3월 유럽 원정 시리즈를 앞둔 축구국가대표팀 신태용(48) 감독은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태극전사 23명을 공개했다. 2018러시아월드컵으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이라는 점에서 대표팀에 승선할 선수단 면면에 축구계의 모든 관심이 쏠렸다. 6월 월드컵 개막까지 남은 시간을 고려할 때 사실상 더 이상 테스트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신 감독도 지난 연말부터 “3월 A매치부터는 사실상 최종엔트리 체제”라고 선언한 바 있어 앞으로는 조직력을 맞추고, 세부전략을 다지는 데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뉴 페이스들을 다시 뽑아 신 감독과 대표팀의 컬러를 주입하고 손발을 맞추도록 하기보다는 기존 자원들의 역량을 극대화시키는 편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현실적이다.

물론 대부분의 점검은 일찌감치 끝났다.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터키 안탈리아에서 진행한 동계강화훈련을 통해 일부 후보군에 대한 가능성도 확인했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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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A매치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신 감독은 “(월드컵 최종엔트리 구상의) 80% 이상 이미 완료됐다”고 선언했다. 여기서 20% 가량의 여지를 남긴 이유는 남은 3개월여 동안 갑작스러운 컨디션 난조나 부상 위협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유럽 리그는 2017~2018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고, 국내 K리그와 일본 J리그 등 동아시아권은 2018시즌 초반부가 한창이다. 컨디션 사이클이 서로 다르고, 경기수가 많이 남아있어 돌발 변수는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대표팀은 4월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할 35명 예비엔트리 범위 안에서 인원을 교체하게 된다. 최종엔트리를 등록한 이후에도 부상과 질병 등 뚜렷한 사유가 있으면 역시 멤버 교체가 가능하다.

그렇지만 그 폭이 절대적으로 넓다고는 보기 어렵다. 장기합숙을 비롯해 국가적 차원에서 전폭 지원을 받은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 체제의 2002한일월드컵을 제외하고 이후 월드컵의 3월 A매치 명단과 5월 발표되는 최종엔트리는 거의 일치해왔다.

지난 2010년 3월 런던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2010년 3월 런던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딕 아드보카트(네덜란드) 감독이 이끌었던 2006년 독일대회에서는 앙골라와의 3월 친선경기에 나선 23명 가운데 17명이 본 무대를 밟았다. 조준호, 정조국 등이 막판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허정무(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감독의 지휘 속에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한 2010년 남아공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은 영국 런던에서 3월 A매치를 치렀는데, 20명이 최종엔트리에 발탁돼 굉장히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이근호, 신형민, 곽태휘만 아쉽게 본선 여정을 함께 하지 못했다. 홍명보(대한축구협회 전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4브라질월드컵에서도 그리스와 3월 원정 평가전에 출격한 태극전사들 중 18명이 최종엔트리에 승선해 눈길을 끌었다. 김진현, 김진수, 남태희 등이 쓰라린 아픔을 경험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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