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 잡으려면 우리처럼’ 인천, 맞불로 전북 꺾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11일 1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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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1 2018‘ 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경기에서 인천이 3-2로 승리했다. 경기 후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1 2018‘ 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경기에서 인천이 3-2로 승리했다. 경기 후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절대 1강’이 ‘꼴찌 후보’에 무너진다. 다윗도 골리앗을 넘어뜨릴 수 있다. 축구의 묘미다.

매 시즌 강등권 사투를 벌여온 인천 유나이티드가 화끈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상대가 아시아 챔피언을 노리는 전북 현대이기에 더욱 짜릿했다.

인천은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2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북을 3-2로 눌렀다. 스코어 2-2에서 터진 후반 9분 문선민의 골이 결승포가 됐다. 인천이 전북을 잡은 것은 2015년 8월 이후 3년여 만이지만 양팀간 통산 상대전적은 13승14무13패 동률이 됐다. 시즌 개막 후 성적은 나란히 1승1패.

철두철미한 준비가 뒷받침됐다. 상대가 자랑하는 측면을 역이용했다. 매년 측면 보강에 열중해온 전북은 좌우 날개와 풀백진의 공격성향이 강하다. 90분 내내 전진하기에 공간이 자주 열린다. 인천 사이드에 배치된 문선민~쿠비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문선민은 전반 3분 선제골부터 결승골까지 두 골을 터트렸고, 쿠비는 전반 25분 무고사의 두 번째 골을 도왔다.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1 2018‘ 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경기가 열렸다. 전반 인천 유나이티드 문선민이 선취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인천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1 2018‘ 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경기가 열렸다. 전반 인천 유나이티드 문선민이 선취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인천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인천 이기형 감독은 “올해 목표 중 하나가 최대한 빨리 첫 승을 신고하는 것이었다. 동계훈련에서 속도감 있는 플레이를 준비해왔다. 향후에도 계속 공격적인 축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년간 인천은 시즌 초 첫 승점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올 시즌은 개막 두 경기 만에 전북의 덜미를 낚아채며 자신감과 본궤도 진입이라는 두 마리 토끼몰이에 성공했다.

반면 전북은 지긋한 징크스에 울었다. 절대강호로 통하지만 유독 인천을 만나면 이상할 정도로 꼬인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2승4무로 앞서긴 했으나 경기력과 내용에서 짙은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 전북을 악몽에 빠뜨린 문선민도 “우리로선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몰아치다보니 좋은 성과가 나오는 것 같다. 동료들도 더욱 적극적으로 뛴다”고 설명했다.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1 2018‘ 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경기에서 인천이 3-2로 승리했다. 경기 후 전북 현대 골키퍼 황병근이 로페즈에게 위로를 받고 있다. 인천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1 2018‘ 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경기에서 인천이 3-2로 승리했다. 경기 후 전북 현대 골키퍼 황병근이 로페즈에게 위로를 받고 있다. 인천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전북은 가장 불편한 장면이 등장했다. 골키퍼(GK) 실책이다. 인천전에서 황병근은 어이없는 볼 터치 미스로 결승골을 내줬다. 전북의 최대 약점으로 불안한 GK 진용이 꼽히는데, ‘제1 옵션’ 홍정남은 시즌 첫 경기인 2월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홈 1차전에서 치명적인 실책을 범한 뒤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체력과 집중력도 부족했다. ACL 탓에 일찍 시즌을 시작한 전북은 인천 원정이 5번째 경기다. 컨디션 하락은 당연하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4연승을 달리며 정신적으로 해이해졌다. 질 만 했고 오히려 잘 졌다. 리그는 언제든 만회할 수 있다. 잘 추슬러서 톈진 취안젠(중국)과의 ACL 원정 4차전을 대비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천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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