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 틀 속에서 ‘일말의 여지’ 남겨둔 신태용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7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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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8 러시아월드컵’  베이스캠프 점검 및 사전 훈련캠프 확인을 위해 유럽 출장을 마치고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러시아월드컵 D-100일을 앞두고 신태용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8 러시아월드컵’ 베이스캠프 점검 및 사전 훈련캠프 확인을 위해 유럽 출장을 마치고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러시아월드컵 D-100일을 앞두고 신태용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결전의 무대를 100일 앞으로 남겨둔 신태용(48)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힘찬 출사표를 밝혔다. 이달 말 유럽 원정에서 ‘새얼굴 발탁’ 가능성을 열어둠과 동시에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16강 진출 이상’을 목표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 “경기력 끌어올리는 선수에게 기회가 간다”

해외파 점검과 러시아 베이스캠프 답사를 위해 지난달 24일 유럽으로 떠났던 신태용 감독은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월드컵 개막을 정확히 100일 앞둔 시점이었다.

귀국 기자회견에 나선 신 감독은 전체 엔트리 구상이 어느 정도 끝나가고 있음을 알렸다. “선수들과 2~3년 정도 같이 생활했다. 이제 옥석 가리기보다는 선수 개개인이 부상 없이 얼마나 컨디션을 잘 유지하면서 경기하는지가 중요하다. 과거에는 월드컵 예비 엔트리가 30명이었는데 이번에는 35명으로 늘었다. 전체적인 풀은 다 짜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3월 유럽 원정을 앞두고 새얼굴들이 발탁될 여지도 함께 남겼다. 최근 골 감각이 올라온 황희찬(잘츠부르크)을 비롯해 K리그 개막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홍정호(전북 현대)와 박주호(울산 현대)가 대표 후보군이다.

유럽 현지에서 황희찬을 지켜본 신 감독은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 골은 넣지 못했지만 저돌적인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어 “홍정호와 박주호에 대해선 코칭스태프로부터 보고는 받았지만, 내 눈으로 확인을 해봐야한다. 일단 둘은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으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런 선수들에게 기회가 갈 수 있다. 코칭스태프 미팅을 통해 유럽 원정 23인 명단을 꾸리겠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근육통과 감기몸살로 최근 부진했던 지동원(다름슈타트)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그리고 소속팀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은 완벽한 합격점을 받아내지 못했다.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식 당시 신태용 감독(가운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식 당시 신태용 감독(가운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16강 이상을 목표로 하겠다”

월드컵 개막을 100일 앞둔 시점에서 사령탑이 내놓은 출사표는 간단명료했다. 16강 너머를 바라보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신 감독은 “한국축구는 분명 16강 이상을 생각하고 있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먼저 이야기하는 점이 부담되지만 조금 더 준비하고 노력하면 국민들이 염원할 수 있는 16강 이상을 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위해선 철저한 로드맵이 필요하다. 상대 전력 분석은 물론 우리 내부의 준비가 착실하게 선행돼야 한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과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거친 신 감독은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첫 단계는 상대 평가전 분석이다. 신 감독은 “이달 스웨덴과 멕시코가 각기 평가전을 치르는데 우리와 일정이 겹친다. 따라서 나를 대신해 코칭스태프가 분석을 하러 간다. 새로 온 전력분석관에게도 부탁을 해놓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대회 전체 컨디션을 좌우할 베이스캠프 답사 결과에 대해선 “다행히 상트페테르부르크 호텔에서도 우리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었다. 11월 답사 때와 달리 만반의 준비가 돼있었다”고 흡족해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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