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7명 차출…‘왕관의 무게’ 짊어진 전북 현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월 23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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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에서 동계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전북은 터키 안탈리아에서 시작된 축구대표팀 강화훈련에 7명의 선수(맨 왼쪽부터 김신욱∼김진수∼최철순∼이승기∼손준호∼이재성∼김민재)들을 내줬다. U-23 대표팀에 합류한 인원까지 9명이 각급 대표팀에 있지만 이 또한 1위가 감내할 희생으로 받아들인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일본 오키나와에서 동계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전북은 터키 안탈리아에서 시작된 축구대표팀 강화훈련에 7명의 선수(맨 왼쪽부터 김신욱∼김진수∼최철순∼이승기∼손준호∼이재성∼김민재)들을 내줬다. U-23 대표팀에 합류한 인원까지 9명이 각급 대표팀에 있지만 이 또한 1위가 감내할 희생으로 받아들인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최강희 감독 “다치지 말아라” 흔쾌히 보내

예상은 충분히 했다. 그렇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몹시 당혹스러운 숫자였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동계전지훈련이 한창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녹색전사 7명이 22일부터 시작된 국가대표팀의 터키 안탈리아 강화훈련에 참여하게 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최근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해온 김신욱∼이재성∼김진수∼김민재∼최철순에 더해 이승기와 손준호까지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안탈리아 캠프를 위해 총 24명을 선택한 것을 감안하면 전북은 그야말로 대표팀의 뿌리라고 할 만 하다.

불만이 있을 법도 한데 최 감독은 반발하지 않았다. 흔쾌히 제자들을 떠나보냈다. “다치지만 말고 돌아오라”는 메시지만 전했을 뿐이다. 오히려 7명을 조기에 귀국시키면서 주말 동안 회복할 수 있도록 했다. 하루 더 붙잡아놓고, 1∼2시간 훈련시킨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20여명으로 줄어든 전북의 훈련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8일부터 시작된 오키나와 캠프는 약 3주 일정인데, 1주차 몸을 만들고 2주차에 전술적 색채를 입힌 뒤 3주차에 3차례 연습경기로 실전감각을 불어넣고자 했다.

축구대표팀 김신욱-김진수-이재성(왼쪽부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축구대표팀 김신욱-김진수-이재성(왼쪽부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선수단 숫자가 줄어들어 사실상 동일한 진용으로 3경기를 소화할 판이다. 자칫 부상자가 발생하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그래도 전북은 긍정요소를 찾았다. 4일부터 풀 트레이닝을 하며 70∼80%까지 생체리듬을 확보한 태극전사 7명이 안탈리아에서 손발을 맞추고 함께 실전을 하면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고 믿는다.

최 감독은 이를 숙명으로 여긴다.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차출돼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참가한 장윤호와 송범근까지 9명이다. 주축선수 가운데 1/3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유럽에서도 특정 팀에서 많은 대표선수가 차출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챔피언이 짊어진 것은 왕관의 무게만이 아닌, 묵직한 희생도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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