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1부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동계전지훈련이 한창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녹색전사 7명이 22일부터 시작된 국가대표팀의 터키 안탈리아 강화훈련에 참여하게 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최근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해온 김신욱∼이재성∼김진수∼김민재∼최철순에 더해 이승기와 손준호까지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안탈리아 캠프를 위해 총 24명을 선택한 것을 감안하면 전북은 그야말로 대표팀의 뿌리라고 할 만 하다.
불만이 있을 법도 한데 최 감독은 반발하지 않았다. 흔쾌히 제자들을 떠나보냈다. “다치지만 말고 돌아오라”는 메시지만 전했을 뿐이다. 오히려 7명을 조기에 귀국시키면서 주말 동안 회복할 수 있도록 했다. 하루 더 붙잡아놓고, 1∼2시간 훈련시킨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20여명으로 줄어든 전북의 훈련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8일부터 시작된 오키나와 캠프는 약 3주 일정인데, 1주차 몸을 만들고 2주차에 전술적 색채를 입힌 뒤 3주차에 3차례 연습경기로 실전감각을 불어넣고자 했다.
선수단 숫자가 줄어들어 사실상 동일한 진용으로 3경기를 소화할 판이다. 자칫 부상자가 발생하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그래도 전북은 긍정요소를 찾았다. 4일부터 풀 트레이닝을 하며 70∼80%까지 생체리듬을 확보한 태극전사 7명이 안탈리아에서 손발을 맞추고 함께 실전을 하면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고 믿는다.
최 감독은 이를 숙명으로 여긴다.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차출돼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참가한 장윤호와 송범근까지 9명이다. 주축선수 가운데 1/3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유럽에서도 특정 팀에서 많은 대표선수가 차출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챔피언이 짊어진 것은 왕관의 무게만이 아닌, 묵직한 희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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