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의 ‘구자철 공격수’ 실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월 22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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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구자철(28)에게 맞는 보직은 과연 어디일까.

아우크스부르크는 20일(한국시간) 2017∼2018시즌 분데스리가 19라운드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의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했다. 구자철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7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 초반부터 아우크스부르크는 힘겨운 싸움을 이어갔다. 묀헨글라트바흐는 전반 10분 마티아스 긴터(24)의 선제골로 일찍 경기를 앞서갔다. 아우크스부르크도 간간이 찬스를 살리며 기회를 엿봤지만 역부족이었다. 후반 45분 토르강 아자르(24)의 추가골이 나오며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아우크스부르크 마누엘 바움 감독(39)은 “흐름은 좋았다. 초반부터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득점을 노렸지만 수비에서 조직적이지 못했다”고 패전 소감을 밝혔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구자철은 “전반전 선제골을 내줬지만 역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으로 경기를 했는데 너무 서두른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지난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기록한 구자철은 겨울 휴식기 이후 다시 한창 때의 모습으로 되살아나는 듯 했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묻어나온 경기였다. 또 한 번의 보직변경을 했기 때문이다. 바움 감독의 제안으로 전반기 내내 뛰었던 수비형 미드필더로서의 직책을 버리고 다시 윙 포워드로 돌아왔다.

구자철은 “전반기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는 동안 좋은 흐름과 리듬을 찾으며 새 보직에 익숙해 졌는데 또 한 번의 변경이 이뤄졌다. 마인츠 때나 지금 여기서 뛸 때나 어느 포지션이든 소화해 냈지만 솔직히 약간 어색함은 있었다. 하지만 감독님의 요구에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윙 포워드로 뛸 때 많은 공부와 연구를 하고 경기에 나선다. 팀의 도움이 되기 위해 새 포지션에서 뛰는 것이고, 어떻게든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구자철을 취재하러 온 아우크스부르크의 담당 기자들도 “구자철처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도 드물다. 그가 빨리 중심을 잡는다면 아우크스부르크도 더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할 수 있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구자철은 원하는 중앙 미드필더로서 선발출격은 못했지만 후반전에는 다시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꿔 그라운드에 섰다. 보직에 상관없이 아우크스부르크로서는 구자철이라는 카드가 어느 위치에 있던 팀 공격의 옵션을 더 다양하게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묀헨글라트바흐(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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