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윤덕여호’…E-1 챔피언십 잊고 아시안컵 대비 훈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2월 28일 05시 45분


코멘트
여자축구대표팀 윤덕여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여자축구대표팀 윤덕여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7년 한국여자축구는 다사다난했다. 비인기 스포츠의 한계를 딛고, 또 모두의 무관심을 이겨내고 4월 평양 원정에서 당당히 2018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아시안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내년 4월 요르단에서 열릴 여자아시안컵이 중요한 이유는 2019년 프랑스에서 개최될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본선티켓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여자아시안컵에선 상위 5개국이 프랑스행 티켓을 받는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12월 일본 도쿄에서 막을 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여자대표팀은 3경기를 모두 졌다.

현재 분위기가 좋을 수 없다. 여자아시안컵 여정도 만만치 않다. E-1 챔피언십 기간에 발표된 조편성에 따르면 한국은 일본∼호주∼베트남과 B조에 묶였다. 요르단∼중국∼태국∼필리핀이 속한 A조보다 수준이 높다. 대회 조별리그에서 각조 1·2위는 자동으로 본선에 오르고, 3위 2팀은 5위 결정전을 펼친다.

그렇다고 실망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여자대표팀은 빈틈없는 대비로 아시안컵을 준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월 28일부터 3월 7일(이상 한국시간)까지 포르투갈 알가브에서 열릴 국제친선대회에 출격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동안 여자대표팀은 매년 초 키프러스 국제대회에 출전해왔으나 상황이 상황인 만큼 좀더 수준 높은 국가들이 참여하는 알가브 대회에 나서기로 하고 일찌감치 출전 신청서를 제출했다.

알가브 대회는 별도의 초청료 없이 출전 희망국들이 자비로 나선다.

출전국들의 면면이 좋다. FIFA랭킹 14위의 한국은 캐나다(5위)∼스웨덴(11위)∼러시아(25위)와 그룹2에 편성됐다. 북한을 제외한 아시아 상위국들도 참가한다. 호주(4위)∼중국(16위·이상 그룹1)∼일본(9위·그룹3) 등이다.

대회 규정상 우리 대표팀이 조별리그를 거쳐 토너먼트에 오를 경우, 호주와의 경기도 가능하다. 미리 보는 여자아시안컵 본선경기로 봐도 무방하다.

윤덕여 감독은 최대의 전력으로 포르투갈 원정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다행히 FIFA가 허용하는 여자 A매치 기간이라 대표팀 소집에는 큰 무리가 없다. 태극낭자들은 2월 말 포르투갈 현지로 떠나 최대 10일 이상을 체류하며 막바지 담금질에 나선다. 윤 감독은 “주어진 기회를 알차게 활용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어차피 현대축구에 비밀은 없다. 풀 전력을 가동해 최상의 대표팀을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