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4 유력 한국축구, 어딜 가든 ‘죽음의 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18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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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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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포함 독일·브라질 등 8개국 포트1 배정
조 편성 행운 사실상 희박…스스로 살아남아야


국제축구연맹(FIFA)은 2018러시아월드컵 조추첨부터 대륙별로 포트를 나눴던 이전의 방식을 FIFA랭킹에 따라 시드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FIFA는 10월 16일 FIFA랭킹과 함께 러시아월드컵에서 시드를 받는 8개국을 발표했다. 세계랭킹 1위 독일을 시작으로 브라질(2위), 포르투갈(3위), 아르헨티나(4위), 벨기에(5위), 폴란드(6위), 프랑스(7위)가 나란히 시드를 받았다. 여기에 개최국 러시아까지 8개 국가가 포트1에 포함 됐다.

FIFA랭킹이 곧 조 편성으로 반영된 결과다. 이번 FIFA랭킹에서 62위에 머문 한국은 포트4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월드컵 본선을 확정지은 팀 가운데 한국보다 FIFA랭킹이 낮은 팀은 사우디아라비아(63위)와 개최국 러시아(65위) 뿐이다. 대륙별 포트 분배 방식이 아니기에 만만한 상대를 만날 행운을 기대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그나마 포트1에서는 러시아가 해볼만한 상대지만 홈 이점을 무시할 수는 없다. 우리도 홈에서 열린 2002한일월드컵에서는 4강에 들었다. 개최국이 최소한 16강까지 가야 대회의 흥행이 성공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장삿속이 뛰어난 FIFA도 안다. 우리는 최근 평가전에서 러시아에 2-4로 졌다.

포트2에 어느 팀이 포함되느냐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 FIFA랭킹 8위 스페인을 비롯해 잉글랜드(12위), 콜롬비아(13위), 멕시코(16위), 우루과이(17위) 등은 포트2 배정이 확정됐다. 월드컵 최종예선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페루(10위), 스위스(11위), 이탈리아(15위) 등은 본선행이 확정될 경우 포트2에 들어갈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유럽, 남미의 강호들과 ‘죽음의 조’에 끼어서 빈손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갈수록 높아진다.

우리에게 최고의 시나리오는 포트1의 러시아와 포트2의 가장 만만한 팀이 함께 오는 행운이지만 그 확률은 낮다. 가뜩이나 부진한 경기로 축구팬들의 실망을 사고 있는 한국축구대표팀은 사실 누구를 만나느냐 이전에 경쟁력 있는 전력부터 꾸리는 것이 우선이다.

월드컵은 칠레(9위), 네덜란드(20위), 미국(27 위)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의 팀들도 오르지 못한 무대다. 한국은 월드컵 9회 연속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경쟁력이 떨어지는 아시아에서 이뤄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포트4에 포함된 팀은 같은 조에 편성된 다른 팀들 입장보자면 1승 제물이나 다름없다. 좋은 조 편성의 행운을 바라기 이전에 우리가 스스로 살아서 버틸 준비부터 확실히 해야 한다. 월드컵 조추첨은 12월 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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