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 전북이냐, ‘연합군 선봉대’ 서울이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14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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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전북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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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과 서울, 주말 전주성에서 스플릿 라운드 첫 대결
조기우승 노리는 전북,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바라는 서울


‘1강’ 전북현대냐, ‘연합군 선봉대’ FC서울이냐.

요 근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최고의 흥행카드로 떠오른 전북과 서울의 대결이 10월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최근 막을 내린 정규리그(33라운드)에 이어지는 스플릿 라운드(상위리그·1~6위) 첫 번째 경기다.

두 팀의 상황은 많이 다르다. 전북은 10월 8일 2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19승8무6패(승점 65)로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제주와의 격차도 2경기(6점)로 벌어졌다.

반면 서울은 14승11무8패(승점 53)로 5위에 랭크돼 있다. 스플릿 라운드가 팀당 5경기씩 소화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서울의 우승은 굉장히 어렵다. 전북이 전패하고, 서울이 전승을 해야만 가능한 시나리오다.

클래식 출범 이후 K리그 최초로 4년 연속 전 구단 상대 승리의 기록을 세우며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만큼 전북은 최대한 빨리 우승을 확정하기를 희망한다. 그렇지만 서울은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주요 고비에서 종종 전북의 덜미를 잡았던 서울이다. 더욱이 서울을 이끄는 황선홍 감독은 앞서 포항 스틸러스 지휘봉을 잡았을 때부터 유독 전북에 강했다.

10월 1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스플릿 라운드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상위리그 사령탑들은 전북이 우승권에 가장 근접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한 리그를 진행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화제를 낳은 표현이 ‘연합군’이었다. 제주 조성환 감독이 가장 먼저 ‘연합작전’이란 단어를 꺼내자 황 감독이 “(전북을 견제할) 연합작전의 첫 번째 경기가 우리다. 전주 원정에서 좋은 승부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서울은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 승점이 동률임에도 다 득점에서 4위 수원삼성에 밀려난 서울은 스플릿 라운드의 1차 목표를 ‘자력’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으로 설정했다. 더욱이 수원과 3위 울산현대(승점 59)가 현재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지는 FA컵 정상에도 근접해 있어 아주 다급한 처지다. 맞불 작전이 불가피하다.

물론 전북은 이미 모든 전략을 세워뒀다. 울산 시절부터 서울을 상대로 통산 10골을 뽑은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선봉에 세워 서울을 괴롭힌다는 의지다. 제주 원정에서 개인통산 200승을 세운 전북 최강희 감독은 “스플릿 라운드의 모든 승부가 중요하지만 서울은 더욱 놓칠 수 없다. 팀 사기가 아주 높다. 최정예 라인업으로 서울과 과감하게 싸우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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