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졸전…신태용호, ‘2군’ 모로코에도 1-3 대패 ‘망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1일 0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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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에 처한 ‘신태용호’가 아프리카의 복병 모로코에 제대로 망신을 당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스위스 베른 주 빌/비엔의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평가전에서 고질적인 수비 불안을 그대로 노출하며 1-3으로 완패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중도 퇴임 이후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을 앞두고 소방수로 나선 신태용 감독은 4경기를 치르면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한국은 최종예선 9차전 이란, 10차전 우즈베키스탄과 잇달아 0-0으로 비겼고, 7일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는 2-4로 졌다.


모로코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56위로 한국(51위)보다는 낮지만 러시아(64위)보다 높다.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 C조 1위(2승 3무)에 올라 있어 본선 직행이 유력한 팀이다. 5경기를 치르는 동안 9골을 넣고 한 골도 안 내줬을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갖춘 모로코지만 이날 경기에는 이틀 전 가봉과의 아프리카 최종예선 5차전에 선발 출전했던 선수들을 모두 제외한 ‘2군’을 출전시켰다.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던 선수도 2명에 불과했다.

한국도 선발 명단을 크게 바꿨다. 러시아전에 선발 출전한 선수 가운데 손흥민(토트넘),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장현수(FC 도쿄)만 남겨 놓고 8명을 바꿨다. 평가전에서 최대한 여러 선수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지만 ‘모험’은 대실패였다.

모로코는 ‘2군’답지 않게 경기를 압도했다. 우사마 탄난이 전반 7분에 선제골을 넣었고 3분 뒤 추가골을 넣어 2-0으로 달아났다. 한국 수비가 제대로 간격을 유지하지 못한 탓이 컸다. 두 번째 실점은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송주훈(알비렉스 니가타)이 어설프게 공을 걷어낸 게 빌미가 됐다. 당황한 신태용 감독은 전반 30분이 지나기도 전에 남태희(알두하힐 SC), 김보경(가시와 레이솔), 김기희(상하이 선화)를 빼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권창훈(디종), 정우영(충칭 리판) 등 러시아전에 선발로 나섰던 3명을 교체 투입했다. 효과는 별로 없었다. 후반 1분 이스마일 하다드가 다시 골을 넣어 3-0을 만들었다. 한국은 후반 19분 구자철이 얻은 페널티킥을 손흥민이 골로 연결해 간신히 영패를 면했다. 손흥민은 A매치 9경기 만에 득점을 기록했다.

10월 평가전에서 최악의 플레이를 보여준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11월 A매치 기간(6~14일)에 국내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더 치를 예정이다. 아직 상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유럽과 남미 팀이 유력하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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