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드디어 200승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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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김진수 결승골로 제주 울려… 단일팀 사령탑으론 사상 최초

최강희 전북 감독이 8일 제주를 상대로 개인 통산 200승을 달성한 뒤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강희 전북 감독이 8일 제주를 상대로 개인 통산 200승을 달성한 뒤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은 제주를 상대로 고전했다. 점유율(47%-53%), 슈팅(7개-9개), 프리킥(8개-18개), 코너킥(2개-7개) 등에서 모두 열세였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후반 33분 김진수와 김신욱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10분 뒤 김진수는 에두의 헤딩 패스를 오른발 슛으로 연결시켰다. 슈팅은 제주 골키퍼 이창근의 손에 걸렸다. 이어진 코너킥 기회에서 로페즈가 올린 패스가 상대 수비를 맞고 흘렀다. 김진수는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왼발로 때렸다. 전북이 기다려 온 최 감독의 단일 팀 최초이자 최연소, 최단 기간, 최소 경기 200승이 달성되는 순간이었다.

최강희 감독이 8일 열린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 제주와의 방문경기에서 개인 통산 200승(106무 96패)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200승을 채운 사령탑은 2명이었다. 1984년 한일은행을 시작으로 현대, 수원, 대전을 지휘했던 김호 감독(207승 154무 180패)이 2008년 5월 11일 최초로 200승 고지를 밟았고, 유공과 울산에서 200승을 돌파한 김정남 감독(210승 168무 159패)이 두 번째였다. 김호 감독이 25년 4개월, 501경기, 김정남 감독이 24년 1개월, 516경기 만에 이룬 업적을 최 감독은 12년 2개월, 402경기 만에 달성했다. 기록을 세웠을 때 나이는 김호 감독이 63세 5개월 17일, 김정남 감독은 65세 7개월 2일, 최 감독은 58세 5개월 26일이다. 통산 승률도 최 감독이 62.9%(무승부는 0.5승)로 김호 감독(52.5%)과 김정남 감독(54.7%)을 앞선다.

최 감독이 2005년 7월 처음 전북을 맡았을 때만 해도 전북은 중하위권에 머물던 팀이었다. 하지만 그해 FA컵에서 우승하며 존재감을 알린 그는 2006년 구단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오른 데 이어 2009년 구단 최초로 K리그에서 우승하며 ‘최강 전북 시대’를 열었다.

최 감독은 9월 17일 포항과의 29라운드에서 4-0으로 이기면서 199승을 달성했지만 30라운드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던 상주에 패배한 데 이어 대구, 수원과 비기면서 대기록 달성을 미뤄야 했다. 그는 “김진수가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과의 경기에서 다쳐 한동안 재활을 했다. 스플릿 라운드를 앞두고 준비시킨 건데 결승골까지 넣어 기쁘다”고 말했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턱밑까지 추격했던 2위 제주와의 승점 차를 6으로 벌렸다. 12경기 연속 무패(8승 4무)를 마감한 제주는 같은 승점(59점)의 울산을 다득점에서 앞서 2위를 유지했다. 상·하위 6개 팀끼리 나눠 벌이는 스플릿 라운드는 14일 막을 올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최강희 감독#fc 전북#최강희 감독 200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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