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토픽] 월드컵 본선 프로젝트, ‘현미경 점검’부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29일 05시 45분


축구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오른쪽) 대한축구협회 김호곤 기술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축구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오른쪽) 대한축구협회 김호곤 기술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2월 본선 조 추첨, 유럽강호 만날 가능성
김호곤 “남미·북중미 후보군 선수도 체크”


통산 10회,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에 성공한 한국축구가 2018러시아월드컵을 향해 뛰기 시작한다. 본선까지 남은 기간은 9개월여. 길지도 않지만 짧지도 않다. 준비할 기회, 또 시간은 충분히 있다. 지금부터 대한민국 축구협회의 시계는 하나부터 열까지 2018러시아월드컵에 맞춰 돌아간다.

협회는 대표팀의 월드컵 선전을 위한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선다. 9월 26일 기술위원회(위원장 김호곤)는 러시아월드컵에 맞춘 로드 맵을 작성했다.

당장 10월부터 이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러시아(모스크바)∼모로코(스위스 예정)로 이어질 유럽 원정 2연전을 통해 해외파를 집중 점검하고, 11월에는 국내에서 북중미∼남미 국가를 초청해 2차례 A매치를 갖는다.

12월은 일본∼중국∼북한과 동아시안컵에서 격돌한다.

진짜 준비는 내년부터다. 실전감각 상승과 강한 팀들을 상대로 면역력을 높이는 것과 별개로 이뤄질 정보전이다. 12월 초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열릴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이 끝나자마자 다각적인 상대국 분석에 돌입한다. 2018년 3월과 5월로 계획된 최소 3차례 A매치 상대국은 전부 조 추첨 결과를 토대로 섭외가 진행된다. 협회는 기술위원들은 물론,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이 각자 담당 국가들을 나눠 집중적으로 체크하는 형태다. 물론 과거와는 다르다. 예전처럼 상대국 지역예선 영상이나 A매치 현장을 몇 번 찾는 정도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상대국 대표팀에 들어간 선수들이 속한 클럽의 경기부터 직접 찾아간다.

가령 우리가 잉글랜드와 만난다면, 코치나 분석요원들이 잉글랜드 주요 선수들의 소속 팀 경기부터 살핀다는 얘기다. EPL, 세리에A, 프리메라리가, 분데스리가 등 유럽리그 전체로 범위가 넓어지겠지만 어쩔 수 없다. 전체를 살피기 위해 부분적인 것부터 하나하나 점검하겠다는 의지다. 체크리스트에 따라 확인될 자료들은 전부 기술위원회와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공유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 따라 그룹을 나누고 이를 토대로 조 추첨을 진행한다고 예고한 만큼, 랭킹 관리에 실패한 우리는 유럽의 강호들과 만날 공산이 아주 크다. 기술위원으로 활동하는 K리그 감독들은 2018시즌 동계훈련을 준비해야 하기에 이 과정에 직접 참여하기 어렵더라도 자신들이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이와 별개로 협회 분석요원들은 유럽 이외의 지역들도 직접 찾을 계획이다. 남미, 북중미 가릴 것 없이 현장에서 정보를 모은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아주 작은 부분부터 접근한다. 유럽에선 (대표팀 최종엔트리) 후보군에 속한 우리 선수들까지 살필 수 있어 무리한 작업은 아니다.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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