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이동국-에두 재계약…이번주 협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8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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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가 공격 콤비 이동국(왼쪽 사진)과 에두의 재계약을 놓고 실무 절차에 돌입한다. 둘은 30대 후반으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발하는데다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돼 구단은 서둘러 재계약을 매듭짓겠다는 입장이다. 사진|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가 공격 콤비 이동국(왼쪽 사진)과 에두의 재계약을 놓고 실무 절차에 돌입한다. 둘은 30대 후반으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발하는데다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돼 구단은 서둘러 재계약을 매듭짓겠다는 입장이다. 사진|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
백승권 단장 “선수 의중 확인 후 본격진행”
최강희 감독 “이동국은 일상 자체가 귀감”
에두 최근 인천전 2골…“은퇴 말려보겠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 현대가 베테랑 공격 콤비 이동국(38), 에두(36·브라질)와 본격적인 재계약 절차에 착수한다.

전북 백승권 단장은 8월7일 “이동국, 에두의 거취와 관련해 논의를 시작한다. (최강희) 감독과 선수들 의중을 먼저 확인한 뒤 계약연장 협상을 본격적으로 진행 하겠다”고 밝혔다. 협상 테이블은 이르면 이번 주 마련될 전망이다.

이동국과 에두는 전북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다. 25라운드까지 마친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에서 맹위를 떨치며 전북을 리그 선두로 이끌고 있다. 이동국은 올 시즌 17경기에 출격해 4골·2도움을 올렸다. 에두는 19경기에서 9골·1도움을 기록했다.

전북 이동국. 스포츠동아DB
전북 이동국. 스포츠동아DB

올해 활약만 두드러진 것이 아니다. K리그에서도 둘의 발자취는 깊다. 통산 456경기에서 196골을 터트린 이동국은 4골만 추가하면 K리그 사상 처음 200골 고지를 돌파한다. 또 어시스트 2개를 추가하면 ‘70(골)-70(도움) 클럽’에 가입한다. 수원 삼성(2007∼2009)을 거쳐 2015년 전북에 안착한 에두는 중국 무대로 떠난 6개월의 공백에도 불구, 통산 51골·20도움을 올렸다.

전북 최강희 감독의 생각은 분명하다. 완벽한 실력에 더해진 철저한 자기관리와 모범적인 생활 등 모든 면에서 좋은 고참의 전형인 둘을 붙잡겠다는 의지다. 계약이 연말에 만료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협상이 늦었다고 보고 있다. 백 단장과의 면담은 이를 확인하는 자리일 뿐이다.

최 감독은 이동국에 대해 “일상 자체가 귀감이 된다. 아무리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후배들을 이끈다”고 설명했다. “200골 돌파를 내년으로 미루라고 할 수 없지 않느냐”는 특유의 농담으로 제자를 향한 깊은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에두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당초 올 시즌 종료 후 퇴장을 생각했다. 현역 은퇴다. 그런데 최근 기류가 변했다. 지난 2일 인천 원정에서 2골을 뽑은 에두의 활약에 고무된 최 감독은 “지금 페이스라면 더 뛰어도 좋다. 은퇴를 말려보겠다”고 말했다. 에두도 “지금보다는 더 좋은 모습으로 떠나는 것이 낫다고 본다”며 은퇴 번복의 여지를 남겼다.

전북 에두.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에두.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협상이 늦어진 이유는 어떻게 방향을 잡을지 선택하지 못했다. 둘의 나이를 걱정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다른 국면이다. 감독과 구단은 최소 1∼2년은 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선수만 ‘OK’ 사인을 보내면 쉽게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다.

백 단장은 “코칭스태프가 좋은 선수들과 오래 동행하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다. 구단도 우수한 자원들이 최대한 많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목표하지 않는다. 2006년, 2016년에 이어 3번째 정상을 노린다. 아시아 라이벌들과 싸우고 이길 수 있는 강팀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첫 단추가 스트라이커 진용 확정”이라고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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