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오른’ 전북, 울산 넘고 선두 독주 굳히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5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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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전북현대
사진제공|전북현대
8월 2일 일제히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017’ 24라운드는 전북현대를 위한 무대였다. 치열한 선두권 싸움에서 전북만 활짝 웃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경기에서 3-1로 이긴 전북은 2위권과 격차를 승점 7로 벌리며 독주 체제를 굳건히 했다.

앞선 23라운드까지 승점 47을 챙긴 전북은 다 득점에서 순위가 갈린 2위 수원삼성, 3위 울산현대(이상 승점 42)의 추격 범위에 놓여 있었다. 강팀에 강하고 하위 팀들에게 유난히 약한 면모를 보인 터라 불안감이 있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인천을 상대로 고작(?) 1승4무에 그쳤다. 수원-울산전에서 승부가 갈리고, 전북이 무승부 이하의 결실을 맺는다면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전북은 변함없이 강했다. 브라질 출신 윙 포워드 로페즈가 퇴장 여파로, 왼쪽 풀백 김진수가 경고누적(3회)으로 결장했음에도 값진 승점 3을 추가해 전체 12개 구단들 가운데 가장 먼저 승점 50 고지에 올라섰다. 울산과 수원이 1-1 무승부에 그치면서 격차를 더욱 벌리는 2배의 기쁨을 맛봤다. 대체자원들도 100% 제 몫을 했다. 공익근무를 마치고 합류한 한교원이 로페즈의 자리를, 신인 박원재가 오른쪽 풀백으로 역량을 발휘했다. 이날 최대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힌 전북의 오른쪽 라인은 인천의 왼쪽 측면을 완전히 지웠다.

부담스런 인천 원정을 마친 전북의 다음 상대는 울산. 8월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25라운드 홈경기에서 맞선다. 최근 4연승 파죽지세의 흐름이라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더욱이 울산과는 유쾌한 기억이 있다. 7월 8일 대결에서의 4-0 쾌승은 전북의 힘을 그대로 증명했다.

반면 울산은 수원과의 주중 홈경기에서 큰 출혈이 있었다. 베테랑 수비수 김창수가 퇴장당해 전북 원정에 참여하지 못한다. 물이 오를 대로 오른 전북 특유의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를 막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다만 믿을 구석은 10명이 뛰고도 올 시즌 득점랭킹 선두(18골)인 조나탄이 중심이 된 수원의 화력을 끈질기게 막아낸 응집력이다. 전북에 패한 뒤 5경기 무패(3승2무)를 달리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홈에서는 절대적으로 이겨야 한다. 지금 이 시점에서 당장의 순위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지만 2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울산전은 의미가 다르다. 주요 라이벌 매치를 꾸준히 극복해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특히 전북은 이날 승리할 경우, 승강제가 시작된 이후 클래식에서 처음 100승 고지를 밟게 돼 더욱 의미가 크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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