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성 꽃단장에도 소리 죽인 전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22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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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라커룸·전광판 등 재정비…시즌 첫 경기
전 스카우트 비보에 ‘복잡미묘한’ 분위기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북현대-강원FC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5라운드 경기는 홈팀에 여러모로 의미가 컸다. 무엇보다 올 시즌 처음으로 ‘진짜 안방’에서 경기를 치렀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을 준비하던 U-20 대표팀과 4월 연습경기를 했지만 이는 ‘공식경기’가 아니었다.

전북은 U-20 월드컵으로 인해 한동안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전주종합운동장에서 홈 7경기를 소화했다. FA컵까지 포함하면 8경기다. 손해가 컸다. 전주종합운동장 관중석이 열악한 데다, 조명시설도 미흡해 무더위 속에 이른 오후 경기를 펼쳐야 했다. 성적 자체는 5승2무1패(FA컵 포함·승부차기는 무승부 간주)로 나쁘지 않았으나, 입장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반 토막이 났다. 게다가 그라운드 정비, 간이화장실 등 편의시설 마련에 수억원을 썼다.

우여곡절 끝에 진짜 집으로 돌아왔다. 사실상 새 집으로 불러도 좋을 법하다. 전주월드컵경기장도 완벽히 꽃단장을 했다. 특히 선수단 라커룸과 인터뷰룸이 예쁘게 꾸며졌다. 관중석 일부와 전광판도 재정비됐다. 지난해 11월 알 아인(UAE)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원정경기 때 큰 부상을 입고 재활에 매달려온 브라질 공격수 로페즈도 이날 올 시즌 처음으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의미를 더했다.

그러나 마음이 마냥 가벼웠던 것만은 아니다. 불과 며칠 전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10년 넘게 전북과 함께한 전직 스카우트 A가 이곳에서 목숨을 끊어 축구계를 큰 충격에 빠트렸다. A는 ‘심판로비’ 파문으로 법적 처벌을 받고 지난해 구단을 떠났다. 그래서인지 전북 프런트는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전북으로선 행복하면서도 서글픈 하루였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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