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까지 치고 올라온 울산… 3월 제주전 굴욕 되갚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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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시즌 두번째 맞대결 앞두고 절친 김도훈-조성환 감독 지략 관심

울산 김도훈 감독(왼쪽)과 제주 조성환 감독
울산 김도훈 감독(왼쪽)과 제주 조성환 감독
동갑내기 ‘절친’인 김도훈 감독과 조성환 감독이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김 감독이 이끄는 울산과 조 감독이 지휘하는 제주가 21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에서 맞붙는다. 두 감독은 1970년 개띠 축구인 모임 ‘견우회’의 회원으로 평소에도 사이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친구 사이이지만 한때 코치와 선수로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두 감독은 프로 사령탑 데뷔도 같은 해(2015년)에 했다. 김 감독이 전북에서 선수로 뛰던 2002년에 조 감독이 전북 코치를 했었다. 두 감독은 그동안 맞대결을 앞두고 이긴 쪽이 소주를 사기로 하는 약속을 종종 했지만 바쁜 일정 탓에 약속을 지킨 적이 드물어 요즘은 이런 약속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견우회’의 연말 송년회 자리만큼은 그냥 넘기지 않는다고 한다.

3월 11일 열린 두 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울산이 0-3의 완패를 당했다. 울산은 이번 시즌 2골 차 이상 패배가 2번뿐인데 나머지 한 번도 공교롭게 ‘견우회’ 회원 노상래 감독이 지휘하는 전남에 당한 0-5 완패다. 울산의 이번 시즌 전체 실점이 16골인데 절반인 8골을 ‘견우회’ 회원들에게 내준 셈이다.

하지만 최근의 기세를 놓고 보면 울산이 제주보다 우위에 있다. 울산은 최근 7경기에서 5승 2무의 무패 행진으로 하위권에 처져 있던 순위를 단숨에 2위까지 끌어올렸다. 이긴 5경기 모두 1점 차 승리로 따내는 실리 축구를 했다. 울산은 20일 현재 7승 4무 3패로 승점 25점이다.

이에 비해 한 달 전까지 선두를 지켰던 제주는 최근 K리그 8경기에서 4승 4패의 반타작 승률에 그치면서 다소 주춤한 상태다. 특히 제주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와 축구협회(FA)컵까지 최근 3차례의 공식 경기를 모두 져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다. 7승 2무 4패, 승점 23점인 제주는 4위까지 내려왔다. 절친을 상대로 김 감독은 상승세를 이어가려 하고, 조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선두 전북(8승 4무 2패·승점 28)과 최근 5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3위까지 치고 올라온 강원(7승 3무 4패·승점 24)의 맞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팀은 4월 8일 시즌 첫 맞대결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강원은 5연승을 하는 동안 매 경기 2골 이상을 넣는 공격력을 보여줬지만 이번 시즌 들어 무실점 경기가 한 차례도 없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강원으로서는 전북의 막강 화력을 어떻게 막아낼지가 연승 행진의 관건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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