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성 코치 “슈틸리케 감독에게 직언 하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20일 05시 45분


코멘트
축구국가대표팀 정해성 신임 수석코치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 정해성 신임 수석코치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선수단 움직임·전술 등 가능한 많은 대화
소통을 통해 대표팀 문제점 풀어나가겠다”

“수석코치의 역할 내에서 직언할 수 있는 것은 하겠다.”

위기에 빠진 ‘슈틸리케호’의 구원투수로 낙점받은 정해성(59) 축구국가대표팀 수석코치가 중책을 맡은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정 수석코치는 19일 울리 슈틸리케(63·독일) 대표팀 감독과 함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안양FC의 ‘2017 KEB하나은행 FA컵’ 32강전을 관전하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났다. 그는 “한국축구의 위기 속에서 (수석코치) 제안이 왔을 때 살짝 고민한 것도 사실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결심했다. 사명감을 갖고 일할 것”이라며 “어제(18일) 슈틸리케 감독님, 설기현 코치와 1차 미팅을 했다. 앞으로 더 많은 대화와 소통을 통해 차근차근 대표팀의 문제점을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수석코치는 “이제 막 (수석코치 업무를) 시작해 감독님도 나를 잘 모르고, 나도 감독님을 잘 모른다”며 “국가대표선수라면 그에 걸맞은 경기력과 자세를 보여줘야 하는 게 마땅하다. 그런 측면에서 선수들에게 접근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아직 구체적으로 코칭스태프의 역할 분담 등에 대해서 감독님과 얘기를 나누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선수단 움직임은 물론이고 전술 등에 대해서도 가능한 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내 생각을 (감독님께)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수석코치는 2002한·일월드컵 때는 거스 히딩크 감독을 도와 4강 신화를 일구고, 2010남아공월드컵에선 허정무 감독을 보좌해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대표팀 코치로 일한 뒤 2004∼2007년 부천SK,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을 지냈다. 2007∼2010년 다시 대표팀 수석코치로 남아공월드컵을 치른 뒤 전남 드래곤즈 감독을 2012년까지 맡는 등 대표팀과 프로팀에서 풍부한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A조)에 나선 대표팀은 현재 4승1무2패, 승점 13으로 이란(5승2무·승점 17)에 이어 2위에 올라있지만 만족할 수 없는 경기 내용과 슈틸리케 감독의 부적절한 선수 선발 및 기용, 전술 부재 등으로 숱한 비난을 받아왔다. 대한축구협회는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경질론이 불거지자 ‘조건부 유임’을 결정한 뒤 18일 정 수석코치를 선임했다.

상암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