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구원투수’…정해성 수석코치 등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9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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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18일 정해성 국가대표팀 수석코치(왼쪽)의 임명을 발표했다. 정 코치는 2002한·일월드컵, 2010남아공월드컵 때도 국가대표팀 코치로 남다른 능력을 발휘했다. 스포츠동아DB
대한축구협회는 18일 정해성 국가대표팀 수석코치(왼쪽)의 임명을 발표했다. 정 코치는 2002한·일월드컵, 2010남아공월드컵 때도 국가대표팀 코치로 남다른 능력을 발휘했다. 스포츠동아DB
슈틸리케 감독 보좌…팀 쇄신 역할 기대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족함을 채워줄 ‘구원투수’로 정해성(59) 전 국가대표 코치가 낙점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8일 2002한·일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을 도와 4강 신화를 일구고, 2010남아공월드컵에선 허정무 감독을 보좌해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기여한 정 전 코치를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정 신임 수석코치는 “한국축구를 사랑하시는 국민들의 걱정과 질책을 잘 알고 있다. 사명감을 갖고 헌신적으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감독님과 선수들을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중앙고, 고려대, 럭키금성에서 선수생활을 한 정 수석코치는 국가대표 코치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2차례나 경험했고,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남 드래곤즈 사령탑을 지내는 등 다양한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이달 초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대표팀 내 베테랑 수석코치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후보를 물색하겠다고 밝힌 뒤 일찌감치 하마평에 오를 정도로 축구계에선 두루 능력을 인정받아왔다. 협회는 “대표팀 코치로서 오랜 연륜과 함께 주요 대회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정해성 코치를 적임자로 판단했고, 최근 정 코치와 슈틸리케 감독의 동의를 얻어 계약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수석코치의 계약기간은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 시 대회 종료까지다.

‘슈틸리케호’는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4승1무2패, 승점 13으로 이란(5승2무·승점 17)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조 2위 이내에 들어야 러시아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4승3패·승점 12)에 바짝 쫓기는 등 불안한 행보를 거듭해왔다. 원정 무득점·무승에 더해 한 번도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이지 못해 여론의 강한 질타를 받았고, 지난달 28일 시리아와의 홈 7차전(1-0 승) 이후로는 슈틸리케 감독 경질론이 대두됐다. 이에 기술위는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를 논의한 끝에 ‘조건부 유임’으로 가닥을 잡은 뒤 경험 많은 수석코치를 찾아왔다. 정 수석코치가 선수 선발부터 전략·전술까지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해 대표팀의 분위기를 일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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