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밖 선전 포항, 다음 단계는 세밀한 축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2일 05시 45분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력누수 불구 ‘3승1무1패’ 클래식 3위
최순호감독 “잡힌 틀 안에서 세밀함 주문”

포항 스틸러스는 시즌 초반 기대이상의 강세를 드러내고 있다.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에서 5경기를 치러 3승1무1패(승점 10)로 제주 유나이티드, 전북현대(이상 3승2무·승점 11)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당초 전력누수가 커 상위권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평가받았지만, 예상 밖의 성과를 내고 있다.

비록 시즌 초반이지만 포항의 선전은 우연이 아니다. 잘 짜여진 훈련 프로그램을 한 단계씩 밟아온 과정이 쌓인 것이다. 포항 최순호(56) 감독은 “1월 4일 선수단이 소집돼 훈련에 돌입했다. 4월 4일이 우리가 훈련을 시작한지 딱 3개월 되는 날이었다. 초반 3개월간은 큰 틀 안에서 균형을 맞추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 공격과 수비, 포메이션의 변화를 시도하는 데도 이제는 어느 정도 틀이 잡혔다”고 말했다.

포항 최순호 감독은 부임 이후 기본 틀을 갖추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최 감독은 당장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기본 틀에 세밀함을 더하는 과정을 통해 팀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는 구상이다. 스포츠동아DB
포항 최순호 감독은 부임 이후 기본 틀을 갖추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최 감독은 당장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기본 틀에 세밀함을 더하는 과정을 통해 팀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는 구상이다. 스포츠동아DB

지난주부터 최 감독은 훈련 프로그램에 변화를 줬다. 3개월간 다진 틀 안에서 세밀함을 더하기 위해서다. 최 감독은 “첫 3개월은 우리가 볼을 소유한 가운데 균형을 맞추는 훈련이었다면, 이제는 좁은 공간에서의 움직임을 좀더 세밀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선수들이 각자의 습관을 버리고 잘 따라준다. 지난주 훈련 프로그램을 바꾸고 세밀한 플레이에서의 훈련을 두 차례 정도 했는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9일)에서 좋은 공격 장면이 나왔다. 이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앞으로 3개월간은 세밀한 플레이의 완성도를 높이는 훈련을 소화할 계획이다. 최 감독은 전반기가 끝날 무렵에는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는 “새 틀을 짜고 세밀함을 더하는 이 과정을 거치기 위해선 일정기간이 필요하다. 물론 그 과정에서 고비가 있겠지만, 잘 만들어놓은 틀을 유지한다면 극복할 수 있다. 이것이 몸에 익으면 그 다음 3개월 동안은 속도를 붙이려고 한다”고 밝혔다. 포항은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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