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이탈’ 전북 & ‘무승’ 수원, 빅버드에서는 어떤 결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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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11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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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이재성. 스포츠동아DB
전북 이재성. 스포츠동아DB
전북, 이재성 부상에 큰 전력누수
수원에 유독 강한 전북의 해법찾기
수원, 거듭된 무승부 아쉬움을 끊을지 관심

주말 일제히 열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라운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경기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아시아 챔피언’ 전북현대와 FA컵 우승팀 수원삼성의 만남이다.

전통의 강호로 인정받는 두 팀 모두 ‘변수’를 안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원정팀 전북은 핵심 미드필더 이재성의 부상이 뼈아프다. 5일 전남 드래곤즈와 홈 개막전(1라운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강이뼈에 금이 가는 전치 4주짜리 부상을 입은 이재성의 부재에 전북 벤치는 전체 전략을 수정할 정도로 큰 타격을 입었다. “우리의 진짜 적은 남이 아닌, 우리 자신”이라는 표현이 들어맞는 순간. 그럭저럭 한고비를 넘긴 전북 최강희 감독은 또 다시 선택의 순간을 맞이했다. 특유의 정공법을 택할지, 이재성의 부재에 따른 전술적 변화를 줄지 고심하고 또 고심하며 수원 원정을 대비한다.

전북 최강희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전북 최강희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다만 믿을 구석은 분명하다. 2005년 하반기 ‘최강희호’가 출범한 이래 전북은 수원에게 절대 우위를 점했다. 과거 수원에서 코치로 활동하다 뜻하지 않게 팀을 떠난 최 감독은 “내가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 수원에 쉽게 지는 상황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2005년 여름부터 지난해까지 전북은 수원을 상대로 13승11무4패(K리그 기준)로 크게 앞섰다. ‘수원 서정원호’가 탄생한 뒤에도 전북의 벽은 높았다. 지금껏 13차례 격돌해 역시 7승3무3패로 전북이 압도했다. 지난시즌도 수원은 1무2패의 굴욕을 경험했다. 수원에서 인정받지 못한 채 떠났던 몇몇 외국인 선수들은 전북 유니폼을 입고 과거 친정을 향해 수차례 비수를 꽂았다.

수원 서정원 감독. 스포츠동아DB
수원 서정원 감독. 스포츠동아DB

수원은 아주 절박하다. 극심한 부진의 지난해를 보낸데 이어 올 시즌 개막 이후에도 3경기 연속 승수를 쌓지 못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무, 클래식 1무다. 패배는 없지만 승리도 없다는 것이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지난해 그리 많은 패배를 당하지 않았음에도 하위 스플릿으로 내려앉았던 결정적인 이유가 ‘지나치게 많은’ 무승부에 있다는 사실을 비쳐볼 때 수원은 승리가 필요하다. 동일한 패턴이 반복되면 습관이 될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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