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전북-서울 막강”… 올해는 “제주-강원까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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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미디어데이 감독들 전망
독과점 무너지고 ‘춘추전국’ 예고… 수원-울산-포항도 만만찮은 전력
최강희 “ACL 불참이 독, 6위 목표”

“최강희 감독이 있는 전북이 유력하지만 제주와 강원FC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FC서울 황선홍 감독)

“전력이 크게 보강된 제주와 강원이 우승에 근접한 후보다. 물론 전북, 서울, 울산, 수원도 가능성이 높다.”(전남 노상래 감독)

“공격적인 투자를 한 강원이 우승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K리그가 더 발전할 수 있다.”(전북 최강희 감독, 광주 남기일 감독)

 
최근 3년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대부분의 감독이 우승 후보로 꼽은 팀은 전북 또는 서울이었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2014, 2015년에 ‘공공의 적’으로 지목된 전북은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압도적인 2강’으로 꼽힌 서울과 전북이 1, 2위를 했다. 올해는 다르다. 독과점 체제에서 춘추전국시대로 판도가 바뀔 조짐이 보인다.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파티오나인에서 열린 2017년 미디어데이. 9개 구단 감독의 입에서 전북이 나왔지만 이전까지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던 제주와 강원도 등장했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해 서울과 전북이 2강이었던 것은 공격적인 투자로 전력을 크게 보강했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과 전북은 조용하다. 반면 제주와 강원은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여기에 전통의 강호인 수원, 울산, 포항도 전력이 나쁘지 않다. 확실히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감독이 마음에 안든다” 누가 손 들었을까 프로축구 상주 상무의 신진호(뒷줄 왼쪽에서 세 번째)가 23일 서울 강남구 파티오나인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 ○×질문에서 ‘감독에게 불만이 있나?’라는 질문에 홀로 동그라미 표시가 된 막대를 들고 있다. 신진호는 “오늘이 부대로 복귀하는 날인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하루가 가버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감독이 마음에 안든다” 누가 손 들었을까 프로축구 상주 상무의 신진호(뒷줄 왼쪽에서 세 번째)가 23일 서울 강남구 파티오나인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 ○×질문에서 ‘감독에게 불만이 있나?’라는 질문에 홀로 동그라미 표시가 된 막대를 들고 있다. 신진호는 “오늘이 부대로 복귀하는 날인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하루가 가버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서정원 수원 감독, 김도훈 울산 감독, 이기형 인천 감독 등은 “그래도 전북이 1순위”라고 말했다. 전북이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하지 않아 K리그 클래식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심판 매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전북은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승점 감점의 징계를 받아 손안에 넣었던 우승컵을 놓쳤고, AFC로부터는 올해 ACL 출전권을 박탈당했다.

하지만 정작 최강희 전북 감독은 “ACL에 나가지 않는 게 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 감독은 “지난해만 해도 K리그 클래식과 ACL ‘두 토끼’를 잡기 위해 선수 보강도 많이 하고 선수끼리 경쟁도 치열하게 시켰지만 올해는 그럴 수 없다. 일단 경기 수부터 크게 줄어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의 불만이 나올 수 있다. 우리는 일단 상위 스플릿에 포함되는 6강이 목표”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황 감독은 “포항 사령탑일 때 ACL에 연속으로 출전하다 못 나간 적이 있는데 확실히 긴장감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명장’ 최 감독의 고민이 단순한 엄살이 아님을 뒷받침하는 얘기다.

승격하자마자 우승 후보로 거론된 최윤겸 강원 감독은 “K리그 클래식이 위축된 상황에서 강원이 공격적인 투자를 한 것을 많은 분이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그러나 투자로만 봐도 우리는 아직 전북보다 못하다. 일단은 마음만 받겠다”며 몸을 낮췄다.

감독들의 전망은 올해도 맞아떨어질까. 2017 K리그 클래식은 3월 4일 막을 올린다. 공식 개막전은 5일 열리는 지난해 우승팀 서울과 FA(축구협회)컵 우승팀인 수원의 경기다.
  
이승건 why@donga.com·정윤철 기자
#최강희#k리그 미디어데이#황선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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