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잘 나가는 전북·수원 ‘멀티 자원의 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21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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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에서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과 수원은 멀티 플레이어, 신구 조화, 원활한 로테이션 등의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수원 염기훈이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5-1 대승의 발판이 된 2번째 골을 터뜨린 뒤 팬들에게 달려가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리그 클래식에서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과 수원은 멀티 플레이어, 신구 조화, 원활한 로테이션 등의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수원 염기훈이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5-1 대승의 발판이 된 2번째 골을 터뜨린 뒤 팬들에게 달려가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전북 최보경 최철순·수원 양상민 오범석 등
멀티 플레이어들 활용한 다양한 전술 효과
베테랑 영건 조화·이원화 로테이션도 한 몫

전북현대와 수원삼성은 요즘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잘 나가는’ 대표적 구단들이다. 지난 주말에도 활짝 웃었다. 전북은 18일 제주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었다. 수원은 같은 날 ‘영원한 라이벌’ FC서울을 5-1로 완파했다. 전북은 K리그 최초의 22경기 연속무패 기록을 수립했고, 수원은 역대 ‘슈퍼매치’ 최다골차(4골) 타이기록으로 서울을 눌렀다. 한 팀이 5골을 넣은 것도 역대 슈퍼매치 최다골 타이기록이다. 이렇듯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두 팀은 나란히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 일본 원정을 떠났다. 수원은 우라와 레즈(21일), 전북은 가시와 레이솔(22일)과 격돌한다. ‘신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두 팀을 지탱하는 힘의 원천을 살펴봤다.

● 멀티플레이어

전북과 수원에는 한 포지션이 아닌, 여러 위치를 소화하는 선수들이 많다. 특화된 포지션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지역에서 제 몫을 한다면 벤치는 더욱 다양한 옵션을 쓸 수 있다. 또 부상과 징계 등 돌발상황에 수월하게 대처할 수 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다양화의 측면에서 멀티 자원들이 팀에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활용 가능한 전술이 늘어난다. 코칭스태프에게는 즐거운 고민”이라고 했다.

최보경(27), 최철순(28), 김기희(26) 등은 전북의 대표적 멀티 플레이어다. 최보경은 중앙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고, 최철순은 좌우 풀백을 커버할 수 있다. 김기희는 중앙수비수로 전북 유니폼을 입었지만, 수비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풀백 전환이 가능하다. 수원도 멀티 자원들로 재미를 본다. 양상민(31)은 중앙수비와 왼쪽 측면을, 오범석(31)은 오른쪽 수비 겸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는다. 염기훈(32)과 이상호(28)도 윙 포워드와 2선 공격수 등으로 활약한다.

● 조화&로테이션

베테랑들과 영건들의 조화도 빼놓을 수 없다. 이동국(36), 에두(34), 에닝요(34), 조성환(33) 등 고참들이 유독 많은 전북이다. 그렇다고 전북의 힘이 오직 고참으로부터 나오는 것은 아니다. 최근 A매치에서 가능성을 보인 윙 포워드 이재성(23), 풀백 이주용(23) 등 젊은 피들도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수원은 거의 모든 연령대가 잘 어우러졌다는 평가다. 권창훈(21), 연제민(22)부터 노동건(24), 서정진(26), 홍철(25) 등 20대 중반, 염기훈과 정대세(31)로 대표되는 30대까지 비율이 고르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특정 연령대에 쏠림 현상이 없어 안정적으로 팀을 꾸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과 수원의 선수단 로테이션에도 특징이 있다.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동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전북은 철저히 이원화된 스쿼드를 운용 중이다. 그러나 수원의 경우는 좀 다르다. 30명 남짓한 적은 선수들로 시즌을 꾸려가야 하므로 적절한 전력 배분은 필수다. 시즌 전 동계훈련 연습경기부터 조합을 달리해 많은 선수들이 고르게 실전감각을 익혀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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