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전북 듀오 vs ‘남은 자’ 3총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3월 2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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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닝요-에두-아드리아노-스테보-산토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스포츠동아DB·대전시티즌
에닝요-에두-아드리아노-스테보-산토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스포츠동아DB·대전시티즌
■ K리그 클래식 개막 D-5

● 글 싣는 순서
1. K리그 득점왕 노리는 ‘용병’은?
2. 젊은 사령탑들의 당찬 도전
3. 키워드로 살펴본 2015시즌
4. 2015시즌 관전포인트

2015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이 서서히 움트는 따스한 봄기운과 함께 기지개를 켠다. 3월 7일과 8일 울릴 힘찬 팡파르 속에 9개월여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클래식 12개 팀의 목표는 저마다 제각각이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모두 ‘생존’을 기본으로 ‘전진’과 ‘도약’을 꾀한다는 것일 터. 열정과 열망으로 가득 찰 초록 그라운드와 스탠드의 뜨거운 함성을 기다리며 클래식 개막특집 시리즈를 준비했다.<편집자 주>

에닝요·에두, 전북 닥공 이끌 믿고쓰는 용병
전남 스테보·수원 산토스 등과 득점왕 경쟁
작년 챌린지 27골 대전 아드리아노도 주목

지난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최고의 골잡이는 수원삼성 산토스(30)였다. 14골을 성공시키며 정규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그 외에도 외국인선수들의 역할은 컸다. 스테보(33·전남 드래곤즈)가 13골로 전북현대 베테랑 스트라이커 이동국(36)과 같은 득점을 기록했고, 부산아이파크 파그너(27)와 제주 유나이티드 드로겟(33)도 10골씩을 터트리며 제 몫을 했다. 지난 시즌까지 전북 유니폼을 입은 카이오(28·수원)도 9골을 넣었다. 도움 부문에서도 이들은 빛났다. 특히 레오나르도(29·전북)는 어시스트 10개로 팀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2015시즌에는 용병들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남은 자’와 ‘돌아온 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먼저 ‘돌아온 자’들의 면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겨울이적시장을 알차게 보낸 전북은 에닝요와 에두, 34세 동갑내기 브라질 공격 콤비를 한꺼번에 영입해 눈길을 끌었다. 공교롭게도 에두와 에닝요는 모두 수원과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K리그에서 8시즌을 경험한 바 있는 에닝요는 2003년 수원에서 한 시즌을 뛰었고, 대구FC(2007∼2008년)와 전북(2009∼2013년)을 거치며 214경기에서 80골·64도움을 올렸다. 이후 창춘 야타이(중국)에서 1년 반을 뛰었지만 ‘맞는 옷’이 아니었다. 결국 그의 선택은 친정팀 복귀였다.

처음 자신을 K리그 무대로 이끌어준 수원에서 ‘기대주’ 이상의 대접을 받지 못했던 에닝요와 달리, 에두는 수원에서 아주 성공적인 이력을 써내려갔다. 2007년부터 3시즌 동안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며 95경기에서 30골·15도움을 올렸다. 평균 2경기에서 1개 가량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특급 스트라이커로서 명성을 떨쳤다. “문화와 생활, K리그 분위기를 잘 알고 있어 별도 적응이 필요 없다”는 것이 전북 최강희 감독의 설명이다. 확실히 손발이 맞으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들의 존재만으로도 상대 수비진에 위협을 주기에는 충분하다.

‘돌아온 자’가 전북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전북에서 활약한 케빈(31)을, 부산은 역시 수원에서 ‘미완의 대기’로 남은 베르손(24)과 전남∼강원FC에서 경험을 쌓은 웨슬리(23)를 영입했다. 아무래도 명성은 에닝요와 에두에 미치지 못하지만, 시행착오와 적응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은 상당한 메리트다.

‘남은 자’의 면면도 대단하다. 수원으로 옮긴 카이오가 예전의 적이었던 산토스와 손발을 맞추며 스테보, 레오나르도 등과 또 한 번의 전진을 꿈꾸고 있다. 여기에 골 폭풍(27골)을 일으키며 지난 시즌 챌린지(2부리그) 무대를 휩쓸었던 대전 시티즌 아드리아노(28)도 있다. 그를 둘러싸고 숱한 이적 루머가 나돌았지만, 정작 협상단계로까지 이어진 것은 없었다. 챌린지에서 보여준 기량을 클래식에서도 그대로 발휘하리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아드리아노 역시 “(의구심을 품은) 그 팀들을 이해할 수 있다. 올 시즌을 통해 확실히 검증 받겠다”고 벼르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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