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체부 장관, 취임 후 첫 행보는 ‘장애인 체육 현장 의견 청취’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7일 1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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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패럴림픽을 치렀는데도 선수들은 여전히 훈련할 곳을 제대로 구하지 못해 이곳저곳을 전전하고 있다. 장애인들이 쓸 수 있는 링크라면 비장애인들도 편하게 쓸 수 있는 곳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는 강습 같은 걸 하고 싶은데 할 곳이 마땅치 않다. 전용 시설을 늘려 주면 좋겠다.”(장애인 아이스하키 선수 한민수)

“시설이 부족한 게 현실이지만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과거에 비하면 아주 많이 발전한 것도 사실이다. 마음 같아서는 모든 광역시도에 링크 하나씩 만들어 드리고 싶지만 예산부터 생각해야 할 것이 많다.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논을 해 우선 순위를 정한 뒤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8일 임명장을 받은 박양우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체육 관련 첫 행보는 장애인체육이었다. 박 장관은 17일 인천 연수구 장애인국민체육센터를 방문해 체육시설을 둘러보고 장애인 생활체육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센터 내 생활체육관에서는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 및 생활체육 참여자들과 함께 휠체어 배드민턴을 하며 ‘장애인체육 체험’을 하기도 했다. 참여정부 시절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낸 박 장관은 이후 중앙대 부총장, 광주 비엔날레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다 약 11년 만에 장관으로 ‘친정’에 돌아왔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7일 인천 연수구 장애인국민체육센터에서 생활체육 참여자들과 함께 휠체어 배드민턴을 하고 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7일 인천 연수구 장애인국민체육센터에서 생활체육 참여자들과 함께 휠체어 배드민턴을 하고 있다.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박 장관은 ”2018 평창 겨울 패럴림픽의 감동은 장애인 생활체육의 저변을 확대하고 기반을 조성하는 동력이 됐다. 장애인 생활체육은 모두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필요한 대표적이고, 상징적인 영역으로 그 중요성과 의미가 크다. 장애인들의 생활체육 참여는 건강 증진과 자신감 제고 및 사회적 인식 개선 등 사회통합에 기여하고, 의료비 절감 등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0 도쿄 패럴림픽과 관련해서는 ”평창과 마찬가지로, 도쿄에서도 우리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의 땀과 눈물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 관계자,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 등의 건의사항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박 장관은 이에 하나하나 답하며 차근차근 해결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행사가 끝난 뒤 박 장관은 ”사흘 뒤가 장애인의 날이다. 하지만 장애인의 날이 따로 없는 나라가 선진적인 사회라고 생각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별과 차별이 없는 사회를 위해 정부가 할 일을 찾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사회관계 장관 회의를 통해 보건복지부나 교육부 등 다른 부처의 이해를 구하는 데도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승건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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