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donga.com

다가온 이별에 울먹인 이문규 감독 “참 좋은 선수들이 왔다간다”
더보기

다가온 이별에 울먹인 이문규 감독 “참 좋은 선수들이 왔다간다”

뉴시스입력 2018-09-03 16:31수정 2018-09-03 17:06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기량을 떠나 너무 착하고, 귀엽고, 우리 선수들과 잘 어울렸다. 참 좋은 선수들이 왔다가는구나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처럼 좋은 환경에서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다.”

북측 선수들과의 이별에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을 이끈 이문규(62) 감독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한 달 동안 동고동락한 선수들과 그만큼 정이 들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일군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은 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선수촌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지난달 2일부터 본격적으로 손발을 맞춘 단일팀은 지난 1일 결승에서 중국과 분투 끝에 65-71로 분패해 은메달을 땄다.

여자농구의 은메달은 남북 단일팀이 국제종합대회 단체 구기종목에서 일군 첫 메달이다. 이번 대회에서 여자농구에 앞서 카누 용선에서만 메달이 나왔고, 올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단일팀을 이룬 여자 아이스하키대표팀은 5전 전패를 당했다.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손발을 맞추고 은메달이라는 성과를 일궈낸 단일팀에 이별의 시간이 다가왔다. 로숙영, 장미경, 김혜연, 정성심 코치 등 북측 선수단은 이날 먼저 비행기에 오른다. 발리, 베이징을 경유해 귀국한다. 남측 선수단은 이날 밤 귀국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선수들과 함께 선수촌 입구까지 나와 북측 선수들과 작별 인사를 나눈 이 감독은 “한 달 정도 같이 운동하고 밥을 먹었다. 기량을 떠나 선수들이 너무 착하고, 귀엽다. 우리 선수들과 잘 어울려줘서 고마웠다”며 “참 좋은 선수들이 왔다간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요기사

이 감독은 “어제 점심에 식사를 하면서 서로 인사를 했다. 마지막 날인 오늘 식사를 하면서 서로 가져갈 수 있는 물품을 교환했다”며 “지금까지의 힘든 과정을 이야기하면서 정을 나눴다. 막상 간다고 하니 우리 선수들도 기분은 안 좋은 것 같다. 표시를 안내려고 한다”고 말한 뒤 울먹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아달라’는 말에 이 감독은 “북측 선수들이 우리와 함께 운동을 한 후 돌아가 개인적으로 지도를 받는 과정이 있었다. 그 과정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덕분에 우리와 맞춰서 하고, 좋은 결과가 있었다. 정성심 코치가 힘을 많이 썼다”고 전했다.

헤어지지만, 남북 선수들은 조만간 또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남북 체육회담 때 통일농구대회를 두 차례 열기로 했다. 7월 3~6일 평양에서 한 차례 열렸고, 올해 가을께 서울에서 한 번 더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 감독은 “10월께 서울에서 통일농구대회를 하기로 했는데 날짜가 정해졌는지는 모르겠다. 헤어지지만, 다음 달에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슬픔은 조금 덜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감독은 벅차오르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울먹였다.

이 감독은 북측 선수들의 밝은 미래를 기원했다. 그는 “북측 선수들이 우리 선수들 같이 좋은 환경에서 자랐으면 하는 마음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자카르타=뉴시스】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

부동산 HOT ISSUE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