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세 인도네시아 최고부자 “亞경기 나갑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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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 카드 종목 ‘브리지’ 출전, 6세때부터 게임 즐겨 메달 도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신설 종목 ‘브리지’에 출전하는 인도네시아 최대 부호 마이클 밤방 하르토노. 사진 출처 인도네시아 콤파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신설 종목 ‘브리지’에 출전하는 인도네시아 최대 부호 마이클 밤방 하르토노. 사진 출처 인도네시아 콤파스
18일 개막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 억만장자가 도전장을 던졌다. 이번 대회에 신설된 ‘브리지(Bridge)’ 종목에 출전하는 인도네시아의 마이클 밤방 하르토노(79)가 그 주인공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마이클은 동생 로버트 부디 하르토노(78)와 함께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인도네시아 최대 부호로 선정됐다. 지난해 하르토노 형제가 보유한 자산가치는 총 323억 달러(약 36조4828억 원)다. 이 형제는 BCA은행과 자룸담배 등을 보유하고 있다.

52장의 트럼프 카드로 두뇌 싸움을 펼치는 브리지는 최소 4명이 참가하며 두 명이 한 팀을 이뤄 상대 팀보다 많은 점수를 얻으면 이기는 경기다. 딜러를 정한 뒤 그 왼쪽에 앉은 사람이 카드를 내놓으면 나머지 사람이 문양에 맞춰 카드를 내는 식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 덩샤오핑 전 중국 주석 등이 브리지를 즐겨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대회에는 마이클이 출전하는 슈퍼 혼성 단체 등 총 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브리지는 전체 40개 종목 중 한국 선수단이 유일하게 출전하지 않는 종목이다.

6세 때부터 브리지를 해온 그는 자국 연맹 임원도 맡고 있다. 평소 태극권을 즐기는 마이클은 “기억을 선명하게 하기 위해 브리지를 한다. 브리지에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게임에 적용할 전략을 결정하는 입찰 과정이 있다”고 했다. 마이클은 아시아경기에 대비해 2개월간 유럽, 미국 등에서 훈련을 하기도 했다. 그는 금메달을 딸 경우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주는 포상금(15억 루피아·약 1억1625만 원)을 선수 훈련 프로그램에 기부할 계획이다.

브리지는 70대 이상의 고령 선수도 많다. 이번 대회 최고령은 말레이시아의 리훙퐁(81)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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