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천국] 쇼트트랙 결승 재경기는 정말 없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월 16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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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소치 올림픽 당시 크리스티-박승희(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4 소치 올림픽 당시 크리스티-박승희(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우리나라 쇼트트랙 대표팀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안 좋은 기억이 많다. 남자부 ‘노메달’과 여자부 개인전 금메달 1개의 여파는 빙상 강국으로 뽑히는 우리나라에 꽤나 큰 충격이었다.

그 중에서도 유독 가슴 아팠던 장면이 있다. 여자부 500m에 출전했던 박승희(26·스포츠토토)가 ‘억울한 일’을 당한 사례다. 박승희는 당시 결승전 레이스 도중 상대 방해로 인해 금메달을 놓쳤다. 좋은 스타트로 선두를 달리고 있었으나 무리하게 추월을 시도하던 엘리스 크리스티(영국)와 충돌해 코너를 돌던 도중 넘어졌다. 크리스티가 넘어지는 과정에서 박승희와 2위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를 모두 넘어뜨렸고, 이로 인해 4위에 뒤쳐져 있던 리 지안루(중국)가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가져갔다.

박승희는 충돌이 있은 후 곧바로 일어나 다시 레이스에 임했다. 투혼을 보이며 동메달을 획득했으나 아쉬움은 감출 수 없었다. 그러나 박승희의 억울함을 풀어줄 방법은 없었다. 쇼트트랙 규정 상 충돌을 일으킨 크리스티의 실격만 결정됐을 뿐,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선수들은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

쇼트트랙은 치열한 몸싸움으로 충돌이 잦은 종목이다. 이로 인해 실격과 ‘어드밴티지’가 종종 등장하는 종목이기도 하다. 예선을 치르던 선수가 충돌로 피해를 입으면 심판장의 판단에 따라 ‘어드밴티지’를 받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결승전에서는 예외다. 메달 색깔이 정해지는 결승전에서 다음을 위한 ‘어드밴티지’란 없기 때문이다.

단, 쇼트트랙 결승전에서도 재출발은 열릴 수 있다. 단, 그 조건이 까다롭다. 쇼트트랙은 선수들의 레이싱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지를 보기 위해 트랙을 따라 타원형으로 검은색의 ‘블럭’들을 위치시킨다. 이중 첫 번째 코너의 4번째 블럭을 ‘아펙스(apex) 블럭’이라고 하는데, 이 블럭을 돌기 직전에 한명이라도 넘어지면 심판장의 판단에 따라 재출발이 가능하다. 경기 중에 선수가 넘어져 트랙에 남아 있는 위험한 상황에도 역시 재출발 여건이 성립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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