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 올림픽’ 부각… 완벽 운영으로 열기 띄우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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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D-64]‘러시아 출전금지’ 긍정적 요소는

“기본적으로 IOC가 결정을 내린 사안인 만큼 조직위도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러시아 출전을 아예 막는 것은 아니라서 다행이다. IOC가 차선의 대안을 내놨다고 본다.”

스위스 로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의의 결정 과정을 지켜본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사진)은 IOC의 러시아 출전 금지에 대해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고 받아들였다.

이 위원장은 “IOC가 강성파들 때문에 러시아 출전 금지 결정을 했지만 폐회식에서 이번 징계를 부분적으로 혹은 전면적으로 철회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러시아엔 도핑을 하지 않는 클린 선수도 많다. 러시아가 이들의 출전까지 막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IOC의 결정은 평창이 추구하는 ‘약물로부터 깨끗한 올림픽’이란 가치와도 일치한다. 클린 올림픽을 앞세워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IOC 관계자와 러시아 스포츠계 관계자들을 만나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라도 참석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선 러시아 출전 금지란 IOC의 결정을 ‘악재’로만 보지 말고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겨울스포츠 강국 러시아가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흥행 카드 하나는 잃었지만 도핑에 있어서는 역대 가장 ‘깨끗한 올림픽’이 될 수 있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IOC는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2만 번의 도핑 테스트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평창 조직위도 도핑 테스트를 위해 철저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 최근 올림픽은 도핑 문제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평창 올림픽이 도핑 근절의 터닝 포인트가 되는 역할을 한다면 올림픽 발전을 위해 중대한 기여를 한 대회로 기록될 수 있다.

또 러시아는 불참하더라도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 핵심 가치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올림픽의 안전을 위협하는 테러와의 전쟁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런 점들이 어우러진다면 대회 운영에 있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홍석표 강원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평창조직위가 러시아 출전 금지를 안 좋은 자극이 아닌 긍정적인 자극으로 보고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 흥행에 있어서는 차질이 있어도 대회 운영에는 차질이 없게 해야 한다. 그동안 한국이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잘 치렀고 평창조직위가 체계적으로 준비한 것을 보면 대회 운영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대회가 끝난 뒤다. 올림픽 이후의 상황도 더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스포츠계 관계자는 “대회 운영과 더불어 경기장 사후 활용 등 올림픽 개최 후의 문제들도 미리 고민하고 대비하는 게 현실적이다”라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ioc#이희범#평창올림픽#러시아 출전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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