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고글 쓰면 나도 국가대표”… 평창서 한국 기술력 뽐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평창올림픽 D-71]평창ICT체험관 개관

29일 오후 강원 평창군 ‘평창ICT체험관’ 개관식에 참석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이 문미옥 
대통령과학기술보좌관(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등 참석자들과 함께 관상어 로봇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9일 오후 강원 평창군 ‘평창ICT체험관’ 개관식에 참석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이 문미옥 대통령과학기술보좌관(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등 참석자들과 함께 관상어 로봇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가상현실(VR) 고글을 착용하고 실제 봅슬레이처럼 생긴 기계에 올라타자 눈앞에 얼음 활주로가 나타났다. 경사가 급한 활주로를 빠른 속도로 내려오자 봅슬레이 몸체가 심하게 떨렸다. 진동이 몸에서도 느껴졌다. 코너를 돌 때는 트랙에 충돌할까 봐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중심을 잡아야 했다.

VR를 통해 눈앞에 펼쳐지는 화면과 활강 시 느껴지는 기계 흔들림 때문에 실제 봅슬레이를 탄 것 같은 느낌을 줬다. VR 봅슬레이 체험을 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궤도를 이탈할 것 같아서 긴장했다”라며 “실제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생생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2018 평창 패럴림픽 G―100(개최 100일 전) 이벤트로 29일 ‘평창ICT체험관’을 열었다. 평창ICT체험관은 평창 겨울올림픽 G―100인 이달 1일 문을 연 ‘인천공항ICT라운지’에 이어 두 번째로 개관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 체험 공간이다. 779m²(약 223평) 규모로 조성된 ICT체험관은 올림픽 개·폐막식이 열리는 ‘올림픽 플라자’ 옆에 있다.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번 올림픽 기간에 한국의 첨단 ICT를 선보이기로 했다. 여러 기술 중에서도 올림픽 기간에 내세울 핵심 기술은 △5세대(5G) 통신 △사물인터넷(IoT) △VR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등이다. 조직위는 세계인의 눈이 집중될 올림픽에서 기술력을 선보여 향후 국제경기 개최국 등에 전략 수출 상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ICT체험관에서는 평창 올림픽에서 선보일 한국의 첨단 ICT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Enjoy ICT’ 체험존에는 VR를 활용한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어 관람객의 관심을 끈다. ‘관상어 로봇’ 코너에서는 전자 부레와 장애물 감지 센서 등을 장착한 관상어 로봇을 직접 조종해 수조 속 아이스하키 게임을 즐길 수 있다. ‘VR 스노보드’는 실제 스노보드를 즐기는 듯하며 그룹 대결형 게임도 가능하다. 미니어처 롤러코스터에 실제로 탑승한 듯한 체험을 제공하는 ‘아바타 코스터’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UHD 체험 스튜디오’에서는 관람객이 평창 올림픽의 국가대표 선수가 되어 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반다비와 함께 시상식장에서 메달을 받는 크로마키(화면 합성 기법) 영상을 체험해볼 수 있다.

이 외에도 AR를 통한 길 안내, 5G 실감 미디어 등의 서비스도 어떻게 구현되는지 자세히 볼 수 있다. AR 길 안내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공항에서 나가는 길과 강원도 내 주요 기차역으로 가는 데 필요한 정보가 눈앞에 펼쳐진다. 4G보다 속도가 20배 이상 빠르고 끊김이 없어 보다 많은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5G를 활용한 첨단 방송 서비스도 체험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올림픽 개막(2018년 2월 9일) 전에는 ICT체험관을 사전 예약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12월에는 강릉 월화거리에 ‘강릉 IoT 스트리트’가 조성된다. 이곳에 IoT와 센서 등을 설치해 AR 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년 1월에는 강릉역 인근에 ICT 올림픽 5대 서비스 및 수출 유망 ICT 중소기업 25곳의 제품을 전시하고 홍보하는 ICT 홍보관도 만든다.

유영민 장관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한국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분야로 ICT를 꼽을 수 있다”며 “30년 만에 올림픽을 개최하는 만큼 ICT 강국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평창=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평창올림픽#평창ict체험관#vr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