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남은 日, 열기 뜨거운데… 200일 남은 한국은 관심 썰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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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개막 D-200]운영비 3000억 못구해 허덕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불똥 튀어… 시선 싸늘해지고 정책순위서 밀려
문재인 대통령, 대선때 적극적 지원 약속… 구체적 지원 아직까지 안 이뤄져

2018년 2월 9일 개막하는 평창 겨울올림픽이 2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림픽 시설들의 공사는 마무리되어 가고 있지만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대회 운영에 필요한 예산이 모자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사진은 평창 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리는 올림픽 
플라자 전경으로 85.7%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평창=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2018년 2월 9일 개막하는 평창 겨울올림픽이 2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림픽 시설들의 공사는 마무리되어 가고 있지만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대회 운영에 필요한 예산이 모자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사진은 평창 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리는 올림픽 플라자 전경으로 85.7%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평창=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무관심 속의 고3 수험생.’

최근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의 한 모임에서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평창 올림픽 고3론’을 거론했다. 눈앞에 다가온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는 심정을 ‘고3’에 비유한 것이다. 하지만 조직위의 다급한 심정과 달리 주변의 관심과 지원은 크지 않다.

평창 올림픽은 ‘최순실 사태’와 정권 교체기를 거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최 씨가 올림픽 이권을 챙기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국민들의 시선도 차가워졌다. 대기업들의 후원금도 말랐다.

올림픽 성공 개최 여부는 국가 브랜드에 대한 평가와 직결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기간 “평창 겨울올림픽을 새 정부 국정 제1과제로 선정하고 성공을 위해 국가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했다. 조직위는 더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남북 단일팀 등 정치적인 메시지만 나왔을 뿐이다.

현재 평창조직위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돈이다. 2011년 올림픽 유치에 성공했을 당시 대회 운영비는 2조2000억 원 정도로 추산됐다. 하지만 올해 3월 제4차 대회재정계획 때 나온 대회 운영경비는 약 2조8000억 원으로 6000억 원이 늘었다. 2014년 소치 올림픽 때 86개였던 세부종목이 평창에서는 102개로 늘어 추가 경비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조직위의 수입은 약 2조5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받는 지원금이 4568억 원, 글로벌 스폰서 등으로부터 얻는 수입 2396억 원, 국내 스폰서 유치액 및 기부금 8512억 원, 입장권 수입 1798억 원 등이다.

이에 비해 지출은 2조8000억 원가량이다. 약 3000억 원이 부족하다. 이 위원장은 “정말 한 푼이 아쉬운 상황이다. 그동안 대회 후원에 뜻을 보이지 않았던 국내 공기업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증량 발행 등도 ‘균형 재정’을 위한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평창 올림픽에 소요되는 총경비는 14조2000억 원가량 된다. 인천국제공항∼강릉 고속철도(KXT), 서울∼양양고속도로, 제2영동고속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에 약 11조4000억 원이 들었다. 전체 경비에서 시설비를 뺀 대회 운영비가 2조8000억 원이다. 러시아가 2014 소치 겨울 올림픽에 들인 비용은 510억 달러(약 57조 원)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시설을 비롯한 모든 올림픽 준비는 잘돼 가고 있다. 유일하게 남은 문제가 ‘균형 재정’이다. 평창 올림픽은 평창이나 강원도의 올림픽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올림픽”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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