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창 참가 돕겠다는 IOC, 방법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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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력티켓 없으면 와일드카드 가능… ‘리우 난민팀’처럼 특별초청할수도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오전 청와대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에 IOC가 힘을 보태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바흐 위원장은 “북한의 참여를 돕겠다”고 화답했다.

그렇다면 IOC는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가장 확실한 방법은 북한이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쿼터)을 따는 것이다.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렴대옥-김주식 조는 가장 유력한 후보다. 9월 독일에서 열리는 네벨호른 트로피에서 올림픽 출전권에 도전한다.

만약 북한이 자력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엔 IOC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가장 생각하기 쉬운 시나리오는 종목별로 와일드카드를 배정해 북한 선수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여름올림픽의 경우 육상 같은 종목에서 출전권을 포기하는 나라들이 있다. 겨울올림픽에서는 스키 종목에서 가끔 그런 경우가 나온다. IOC가 주도적으로 나서 각 국제 종목 단체와 협상하면 문제 해결이 쉬워질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여름올림픽에 출전한 ‘난민팀’처럼 IOC가 특별히 북한 선수들을 초청할 수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자존심을 상하지 않고도 선수들을 올림픽에 내보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IOC와 한국, 그리고 북한 사이의 깊이 있는 대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한국과 IOC가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북한이 “NO”라고 하면 모든 일이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현재 두 자리인 한국인 IOC 위원 수를 한국의 국제스포츠 기여 정도를 감안해 세 자리로 늘리는 게 어떠냐”고 묻기도 했다. 현재 한국인 IOC 위원은 투병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유승민 선수위원 등 2명이 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바흐 위원장은 현재로서는 IOC 규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한국이 새로운 IOC 위원을 배출하려면 IOC 내의 후보 추천 과정과 집행위원회 승인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뜻이다. 총 115명이 정원인 IOC 위원은 개인 자격 70명, 선수위원 15명, 국제경기단체(IF) 대표 15명,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자격 15명 등으로 구성되는데 3일 현재 95명이 위원직을 맡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문재인#토마스 바흐#북한 평창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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