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L, 공허한 “평창 출전 반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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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미셔너 “선수들 안 보낸다” 호언… 선수들은 출전 의사… 노조도 동조

선수들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 하지만 구단주들은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반대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뛰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은 과연 내년 2월 평창에 모습을 드러낼까.

23일 게리 베트먼 NHL 커미셔너가 로이터와 한 인터뷰를 보면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그는 “NHL이 선수들을 평창에 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구단주들 역시 소속 선수들을 올림픽에 보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평창 올림픽이 채 1년도 남지 않았지만 NHL 사무국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과 대화도 하지 않고 있다.

선수들이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면 3주가량 리그를 중단해야 한다. 선수들이 다칠 위험도 있다. 올림픽 출전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평창 올림픽에 선수들을 보내봐야 자신들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2년 베이징 대회 때는 선수들을 보내려고 한다. 중국 시장의 잠재력은 높이 평가하고 있어서다.

베트먼 커미셔너의 발언에 대해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 ESPN의 평론가들은 일제히 “NHL 선수들은 평창 올림픽에 출전할 수밖에 없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미국의 4대 프로 스포츠 가운데 NHL은 선수노조의 목소리가 가장 크다. 커미셔너가 뭐라고 해도 선수노조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평창으로서는 다행스럽게도 선수노조는 평창 올림픽 출전을 여러 차례 공언해왔다.

알렉스 오베치킨(러시아), 니클라스 벡스트룀(스웨덴), 시드니 크로스비(캐나다) 등 NHL 스타 선수들도 일치감치 평창 올림픽 출전 의사를 밝혔다. 보스턴 브루인스 주장 주데노 하라(슬로바키아)는 최근 “모든 선수는 올림픽에서 뛰길 원한다. 세계 최고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국가의 명예를 걸고 경쟁하는 건 특별한 일”이라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의 야쿠프 보라체크(체코)는 “평창 올림픽 불참은 바보스럽고 멍청한 짓”이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썼다.

겨울 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아이스하키는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르고 관중도 가장 많이 동원하는 종목이다. NHL 선수들은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2014년 소치 대회까지 5개 대회 연속 올림픽에 참가해왔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nhl#2018 평창 겨울올림픽#게리 베트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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