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평창]추운 겨울을 모르는 열대 아이들에게 雪을 선물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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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지난해 열린 아트 드림캠프의 모습. 이는 국내 예술가들이 겨울이 없는 남반구 국가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의미 있는 행사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지난해 열린 아트 드림캠프의 모습. 이는 국내 예술가들이 겨울이 없는 남반구 국가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의미 있는 행사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올림픽은 인종과 국가를 뛰어넘은 지구촌의 축제다.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 역량까지 보여줄 좋은 기회다. 하지만 평생 눈을 보기 힘든 나라에서 겨울 올림픽에 관심을 갖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주성혜)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인 평창문화올림픽 ‘아트 드림캠프’를 개최하고 있다.

이 캠프는 추운 겨울이 없는 국가의 아동·청소년들을 주 대상으로 한다. ‘2016 아트 드림캠프’는 한국의 예술가들이 베트남, 콜롬비아, 말라위, 인도네시아 등 4개국을 방문해 현지 아동·청소년 지역 주민과 함께 인형극, 현대무용, 음악 및 시각예술, 공예 등 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말라위에는 뮤지션 하림, 콜롬비아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출신의 예술가 등이 참여했다. 현지의 문화와 예술을 존중하고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평창을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섬세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올해는 17일부터 23일까지 ‘눈(eye, 雪), 꽃 피우다’라는 주제로 ‘2017 평창 아트 드림캠프’를 개최한다. 지난해 캠프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눈과 겨울을 상상하게 했다면 이번에는 직접 겨울을 느낄 수 있는 ‘체험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해 참여했던 4개국의 아동·청소년들이 직접 평창을 찾아 겨울과 겨울스포츠를 체험하면서 지난해처럼 예술교육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캠프는 1주일 동안 평창과 서울을 오가며 진행된다.

23일 서강대 메리홀에서 열리는 결과 발표회는 ‘우리들의 겨울은 충분히 아름다워’가 주제다. 4개국 아동·청소년들이 캠프에 참여한 강원지역 학생들, 한국 예술가들과 함께 준비한 것들을 연극, 현대무용, 음악 연주, 여행 책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발표한다. 콜롬비아의 예술대안학교인 ‘몸의 학교’ 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5개국(한국 포함)의 언어와 문화가 어우러진 창작 합동공연도 이날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 5개국 참가자들이 평창 겨울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스키점프) 관람 등 겨울스포츠와 한국의 전통 겨울놀이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시간도 준비됐다. 이들이 함께 지내며 기록한 사진·영상물과 합창·무용이 결합된 워크숍도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관계자는 “올해도 계속되는 아트 드림캠프를 통해 추운 겨울을 모르는 나라의 아동·청소년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상상력을 발휘하고 올림픽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평창 겨울올림픽의 대회 슬로건인 ‘미래세대의 참여와 영감’(Possibility. Connected)을 구현하는 계기로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평창#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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