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빅에어 선수들, DJ KOO가 선정한 음악에 맞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5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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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음악감독 DJ KOO(구준엽).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음악감독 DJ KOO(구준엽).
"평창에서 열린 스노보드 빅에어 테스트이벤트는 2016~2017 시즌 첫 번째 FIS(국제스키연맹) 빅에어 월드컵 경기입니다. 이번 대회는 겨울종목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일종의 '쇼케이스'죠. 빅에어는 라이프스타일, 음악,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모두 결합돼 젊은 세대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종목입니다. 이 이벤트가 젊은 세대들이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더 친근하게 여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25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에서 열린 스노보드 빅에어 테스트이벤트 예선전 현장을 찾은 사라 르위스 FIS 사무총장은 "이번 대회의 뜨거운 열기가 평창 올림픽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영하의 날씨를 뜨겁게 달군 빅에어 대회는 그가 왜 이렇게 자신감에 넘쳐있는지를 잘 보여줬다.

경기 시작 전 이른 아침부터 경기장 주변에는 심장을 울리는 강한 비트의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음악이 흘러나왔다. 여기에 설경 위를 날아오르는 빅에어 선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더해지자 빅에어 경기장은 곧 한편의 예술작품이 됐다. 점프대 출발선에서 선수들은 저마다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등 경기가 아니라 축제를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이 음악은 DJ KOO(구준엽) 평창 올림픽조직위원회 음악 감독이 경기 내내 부스에서 직접 디제잉했다. 구 음악감독은 "빅에어 경기가 묘기를 펼치는 익스트림 스포츠라 힙합적인 요소가 많다. 거기에 EDM을 접목시켜서 좀 더 에너지 넘치게, 선수들 기량 높여줄 수 있는 음악을 고심했다. 디제잉하면서 선수들의 점프나 회전하는 타이밍에 맞춰보려 애썼다"고 웃으며 말했다. 본선이 열리는 26일에는 경기장 옆 특설무대에서 DJ KOO와 맥시마이트의 합동공연도 열린다.

23개국에서 온 선수들은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의 빅에어 경기장에 크게 만족했다. 백사이드 트리플 콕 1440(옆으로 4회전, 앞으로 3회전)을 가뿐히 성공시키며 96.75점으로 예선 1조 1위를 기록한 세바스찬 투탕(23·캐나다)은 "경기장 폭이 굉장히 넓고 랜딩 지역을 둘러싼 관중석의 응원도 뜨겁다. 매우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예선 2조 1위(1,2차 합계 94점)를 차지한 샤르페 다씨(20·캐나다) 역시 "경기장이 넓어 속도를 내기 좋다. (점프대) 어프로치를 더 빨리 할 수 있었다"며 "평창 올림픽 때는 더 어려운 프론트 사이드 트리플콕이나 5회전 기술을 선보이고 싶다.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라고 말했다. 예선 상위 10명이 나서는 본선에서 캐나다 팀 동료이기도 한 두 선수는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한국 대표로 나섰던 이민식(16·청명고)은 1차 런에서 백사이드 더블콕 1080을 완벽하게 성공해내며 68.75점(10위)을 받은 뒤 2차 런에서 비거리를 늘리며 결선 진출을 노렸지만 랜딩에서 실수가 나와 1조 15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민식은 "2차 런 때 스피드가 모자랐다. 그래도 1차 런에서 잘 해 기분이 좋다. 아직 세계적인 선수들에 비해 기술이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보완해서 평창 올림픽에서는 깔끔하게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1조 19위를 기록한 최준하(19·백석대)도 "생각했던 기술을 다 못해서 아쉽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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