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미들급 챔프전, 차정환이 후쿠다 이기려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월 28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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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후쿠다는 황소개구리…식성 좋은 엄청난 선수”

“장기전으로 가서 판정으로 승부를” 조언

“후쿠다 선수는 황소개구리 같은 존재죠. 차정환 선수가 이기려면 장기전으로 가서 판정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승부요? 전력에선 후쿠다가 7대3 정도로 우세하죠. 차정환의 입장에선 힘든 경기가 될 것입니다.”

오는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샤오미 로드FC 028’의 메인 이벤트인 로드FC 미들급 타이틀전 챔피언 후쿠다 리키(35·가라바카)와 도전자 차정환(32·MMA스토리)의 경기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종격투기는 각본 없는 드라마다. 10대 1의 ‘깜냥’도 안 되는 상대이지만 무대 위에서 의외의 한방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게 이종격투기다. 그래서 이종격투기에 열광한다.

하늘에 태양은 하나다. 챔피언이 둘이 될 수는 없다. ‘짱돌’ 차정환은 후쿠다 리키의 벽을 넘어 챔피언벨트의 새 주인이 될 수 있을까. 두 선수를 분석해 보자

현 로드FC 미들급 챔피언 후쿠다 리키. ‘후지산의 활화산’ 같은 무시무시한 선수다. 신장 182cm. 22승7패1무. 레슬링 스타일이다. 자타공인 아시아 미들급 최강자다. UFC에서도 활동했다.

승률은 50%선. 서양인 체급인 미들급에서 절반의 승률을 기록했다는 것 자체가 그의 경쟁력을 보여준다. UFC에서 KO로 진 경기는 거의 없다. 지더라도 판정까지 가서 아슬아슬하게 졌다. 그만큼 실력이 뒷받침 된 선수다. 체력이 좋아 스테이너로 상대를 누르는 스타일이다. 타격 클런치에 이어 상대를 그라운드로 끌고 가 승부를 건다. 힘을 앞세워 ‘거머리가 피를 빨아먹듯’ 상대를 지치게 만든다. 특히 한국선수 킬러다. 김희승 윤동식 이둘희 전어진 등 한국의 파이터들을 모두 TKO로 제압했다.

후쿠다를 알기 위해선 지난해 7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로드FC 024 인 재팬’서 전어진(23)과 타이틀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전어진은 미들급 신성으로 떠오른 김대성과 박정교를 잇달아 물리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그러나 후쿠다는 역시 강자였다. 후쿠다는 클린치와 더티 복싱에 연이어 정타를 작렬하며 일방적인 경기를 이끈 끝에 1라운드 TKO로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후쿠다는 “차정환은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강한 선수다. 승리를 위해 서로 화끈하게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타이틀 도전자 차정환은 어떤가. ‘짱돌’이라는 별명에 어울리게 파이팅이 좋은 선수다. 신장 182cm로 후쿠다에 뒤지지 않는다. 전적 11승5패1무. 주짓수에 능한 스타일이다. 기술이 좋다.

찬스만 오면 그대로 마침표를 찍는다. 원래 미들급보다 낮은 웰터급 파이터지만 국내 선수층이 두껍지 않아 미들급으로도 활동한다. ‘챔피언 타이틀이 없는’ 국내 웰터급 최강자다. 스피드와 타격, 기술, 체력이 좋다. 약 1년 3개월 만의 경기다. 경기감각이 변수다.

차정환은 후쿠다 리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는 “후쿠다는 단점이 거의 없을 정도로 강한 파이터다. 분야를 하나하나 따지면 잘하는 선수는 아닌데,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한다. 다만 주먹이 공격적이지는 않다”고 평했다. 이어 “후쿠다가 상대의 주먹을 두려워한다. 어차피 똑같은 사람이고, 나랑 신체조건도 비슷하고, 나보다 나이도 많으니까 자신 있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후쿠다가 다소 앞선다. 그러나 늘 예외는 있는 법. 격투기 전문가 김대환 해설위원은 “차정환은 KO나 서브미션보다는 장기전으로 끌고 가 판정으로 승부하는 것이 이기는 지름길”이라며 필승카드로 장기전을 주문했다. 차정환은 후쿠다를 꺾고 안방에서 포효할 수 있을까. 초시계는 31일을 향해 빠르게 돌진하고 있다.

한편 31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이날 경기는 미들급 타이틀전에 앞서 밴텀급 문제훈 VS 네즈 유타, 밴텀급 권민석 VS 알라텡헬리,아톰급 박정은 VS 류 샤오니, 페더급 조병옥 VS 김형수의 경기가 열린다. 앞서 오후 5시부터는 ‘로드FC 영건스 26’ 경기로 페더급 하태운 VS 얀보, 라이트급 박찬솔 VS 루카이 등 6경기가 펼쳐진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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