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사재혁 3관왕…국내무대는 비좁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29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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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혁(제주도청)이 28일 제주 신성여중 체육관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전 역도 남자 일반부 85kg급 경기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제주|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사재혁(제주도청)이 28일 제주 신성여중 체육관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전 역도 남자 일반부 85kg급 경기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제주|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 전국체전 남자 일반부 85kg급 제패

지난해 77kg급 이어 ‘2체급 석권’ 쾌거
사재혁 “내달 세계선수권도 잘 치를 것”


정확히 1년 전이었다. 사재혁(29·제주도청·사진)은 지난해 10월 인천에서 열린 제94회 전국체전 역도 남자 일반부 77kg급에서 인상·용상·합계 3관왕을 차지한 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좀처럼 울지 않는 그였지만, 감정이 북받쳤던 이유가 있었다. 2012런던올림픽 경기 도중 팔꿈치가 탈구되는 부상을 당한 뒤 오랜 재활의 터널을 뚫고 부활을 알렸기 때문이었다.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국제대회에서 간판 역할을 해왔지만, 그에게는 전국체전도 소중한 무대다.

28일 제95회 전국체전 역도 경기가 열린 제주 신성여자중학교 체육관. 사재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1년 전처럼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9월 2014인천아시안게임 역도 남자 85kg급 인상에서 한국기록(171kg)을 세우고도 용상에서 실격당해 자존심에 금이 갔기 때문이다. 11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모의고사를 잘 치르겠다는 의지도 있었다.

국내무대는 사재혁에게 비좁았다. 인상 1차 시기에서 160kg을 들어올려 금메달을 확정했다. 2·3차 시기는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 하에 기권했다. 용상에서도 금메달 행진은 계속됐다. 1차 시기에서 200kg을 기록하며 정상에 섰다. 합계(360kg) 우승도 그의 차지였다.

3관왕을 확정한 뒤에는 기록 도전에 나섰다. 용상 2차 시기에서 213kg을 신청하며 2003년 6월 송종식(38·양구군청 감독)이 세운 한국기록(212kg) 경신을 노렸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용상 3차 시기는 기권했다. 이로써 사재혁은 체급을 77kg급에서 85kg급으로 변경한 뒤 출전한 첫 번째 전국체전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전국체전 2체급을 연이어 석권하는 위업도 달성했다.

사재혁은 “런던올림픽에서 부상을 당한 뒤 어려운 시기에 나의 손을 잡아준 팀이 제주도청이었다. 제주도에서 하는 전국체전에서 성적을 내 더 기쁘다. 아직까지 85kg급에선 제 실력이 나오지 않는 것 같다. 11월 세계선수권을 잘 치른 뒤 열심히 준비해서 내년엔 뭔가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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