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전담 볼 코치 “첫 경기 자유형 200m가 가장 중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9월 2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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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박태환의 전담지도자’ 마이클 볼 코치(왼쪽)와 ‘파트너 선수’ 미치 라킨. 호주에서 온 두 사람은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빛 물살을 가를 박태환(인천시청)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이들은 입국 다음날인 1일부터 인천 문학 박태환수영장에서 본격 훈련에 돌입했다. 인천국제공항|전영희 기자
8월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박태환의 전담지도자’ 마이클 볼 코치(왼쪽)와 ‘파트너 선수’ 미치 라킨. 호주에서 온 두 사람은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빛 물살을 가를 박태환(인천시청)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이들은 입국 다음날인 1일부터 인천 문학 박태환수영장에서 본격 훈련에 돌입했다. 인천국제공항|전영희 기자
■ 훈련파트너 미치 라킨과 입국…마무리 훈련

“지난 한달 쑨양과 대결 400m 집중훈련
7개종목 출전 대비 남은 기간 체력 관리”
호주 출신 라킨 “태환은 나의 절친 기대”


“첫 경기인 자유형 200m가 가장 중요하다.”

8월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마이클 볼(52·호주) 코치는 2014인천아시안게임의 첫 경기가 박태환(25·인천시청)의 이번 대회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인천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은 9월 21일,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은 23일,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은 25일,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은 26일 열린다. 박태환은 4개의 개인종목 외에도 계영 400·800m, 혼계영 400m 등 단체종목을 합쳐 7개 종목에 출전한다.

● 자유형 200m 첫 단추 잘 끼워야

볼 코치는 2010년 1월부터 박태환을 지도했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3관왕(자유형 100·200·400m), 2011상하이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금메달, 2012런던올림픽 자유형 200·400m 은메달 등을 조련하며 5년 가까이 호흡을 맞춰왔다. ‘마린보이’의 장단점을 이제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볼 코치는 “자유형 200m는 박태환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종목이다. 자유형 200m가 가장 먼저 열리기 때문에 이 종목을 잘 마치면, 다른 종목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첫 단추만 잘 끼우면, 향후 경기도 수월하게 풀릴 것이란 예상이다.

● 가장 발전한 것은 스피드

볼 코치는 지난 4년 넘게 박태환이 가장 발전한 부분으로 스피드를 꼽았다. 박태환은 볼을 만나면서부터 400·1500m보다는 200·400m에 치중했다.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중·장거리보다는 중·단거리로 선택과 집중을 한 것이다. 박태환은 스피드에 대한 강점을 최대한 끌어올리면서 100m에서도 좋은 기록을 냈다. 볼 코치는 “특히 지난 6개월 동안 스피드가 더 좋아졌다. 2월 대회(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스테이트오픈)에선 100m에서 개인최고기록(48초42)을 냈고, 7월 김천대회(MBC배) 200m에선 당시 시즌 세계랭킹 1위(1분45초25·현재 시즌랭킹 2위) 기록을 작성했다. 최근(8월 23일) 팬퍼시픽대회 400m에선 시즌 세계랭킹 1위(3분43초15)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준비 과정은 모두 잘 됐다”고 평가했다.

● 지난 한 달 동안은 400m 훈련에 집중

인천아시안게임 최대 격전지는 자유형 400m다. 이 종목 아시아기록(3분40초14) 보유자 쑨양(23·중국)과 ‘샛별’ 하기노 고스케(20·일본) 등과 겨뤄야 한다. 박태환의 이 종목 최고기록은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세운 3분41초53이다. 볼 코치는 “쑨양은 3분40초대 기록을 낸 선수다. 특히 지구력이 좋기 때문에 400m의 후반 200m 구간에서 강점이 있다. 또 하기노도 3분43초대 기록을 갖고 있다.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박태환 역시 잘 준비해왔다. 특히 최근 한 달 동안은 400m 훈련에 주로 초점을 맞췄다. 남은 3주 동안 임팩트 있게 훈련하겠다. 박태환이 100·200·400m 등 7개 종목에 뛰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체력적인 관리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 호주 출신 파트너 “박태환의 부탁 거절할 수 없었다”

한편 박태환의 훈련파트너 미치 라킨(22·호주) 역시 31일 한국 땅을 밟았다. 라킨은 호주 브리즈번에 위치한 볼 코치의 수영클럽에서 박태환과 함께 훈련해온 선수로, 둘은 절친한 사이다. 라킨은 “박태환이 (파트너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했을 때 노(no)라고 말할 수 없었다. 한국에 처음 오게 됐는데 흥분되고 설렌다. 박태환이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8월 26일 귀국 후 인천 문학 박태환수영장에서 훈련해온 박태환은 1일부터 마이클 볼 코치, 라킨과 함께 본격적인 마무리 담금질에 돌입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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