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래 트레이드 불발…LG 현주엽호 총체적 난국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17일 0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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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김종규 놓치면서 김시래 트레이드도 무산
선수단 '부글부글'

프로농구 창원 LG가 통화 녹취를 근거로 김종규(28)와 자유계약(FA) 사전 접촉 진실공방을 벌였다. 결과는 LG의 패배다.

가드 김시래(30)를 트레이드하려던 계획도 무산됐다.

남자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16일 재정위원회를 통해 LG가 제기한 김종규의 사전 접촉 의혹을 인정하지 않았다. 증거라고 제출한 녹취를 불인정, 김종규의 FA 자격을 공시했다.

LG는 조사를 의뢰하면서 “FA 제도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간판으로 대접한 김종규의 통화를 몰래 녹취한 것은 이례적이다. 사무국과 현주엽 감독, 모두 신뢰를 잃게 됐다.

큰 문제는 또 있다. 김종규와 함께 FA 자격을 얻은 김시래다. 김시래는 첫해 보수 총액 6억원(연봉 4억8000만원·인센티브 1억2000만원)에 5년 계약을 맺으며 LG에 잔류했다.

표면적으로 문제가 없다. 하지만 LG는 김시래와 계약 후 그를 모 구단으로 보낼 계획이었다. 한 관계자는 “가드를 필요로 하는 팀과 사인 앤 트레이드를 하기로 했다가 김종규가 떠나면서 결렬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LG의 큰 화두는 FA 김종규, 김시래였다.줄곧 “두 선수를 다 잡는 게 목표”라고 했지만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제)을 감안할 때, 무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김종규를 우선에 두고 협상을 벌였고, 김시래를 통해 전력 누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사인 & 트레이드를 계획한 것이다.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의 선수를 데려온다는 방침이었다.

전력의 핵심인 김종규, 김시래를 모두 놓치는 것은 LG 프런트의 자질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 둘 다 놓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전제였던 김종규의 잔류가 무산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김시래의 사인&트레이드는 없던 일이 됐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LG는 FA 김종규를 놓친 것만큼이나 통화 녹취 사실로 선수들에게 신뢰를 잃은 게 뼈아픈 모습이다. 앞으로 어떤 선수들이 현 감독과 사무국을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2017년 지휘봉을 잡은 현 감독은 2018~2019시즌 팀을 정규리그 3위로 이끌며 스타 출신 지도자로서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꼬였던 실마리를 풀 수 있을까. 신뢰를 되찾지 못한다면 쉽지 않아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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