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경력자’ 랜드리에게도 새롭고 즐거운 KBL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21일 05시 30분


코멘트
2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렸다. MVP를 수상한 드림팀 랜드리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창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렸다. MVP를 수상한 드림팀 랜드리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창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부산 KT의 마커스 랜드리(34)가 올스타 MVP에 선정됐다.

랜드리는 20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3점슛10개 포함, 40점·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라건아 드림팀에 129-103의 승리를 안겼다.

랜드리의 3점슛은 경기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1쿼터 2개의 3점슛을 기록한 데에 이어 2쿼터에는 무려 6개의 3점슛을 몰아치면서 득점에 열을 올렸다. 전반에 8개의 3점슛을 성공, 일찌감치 올스타전 한 경기 최다 3점슛 타이기록을 세운 그는 후반에도 2개를 추가하면서 KBL 올스타전 역사(3점슛 10개)를 새로 썼다.

올스타 MVP는 당연히 랜드리의 몫이었다. 그는 기자단 투표로 이뤄진 MVP투표에서 53표(유효표 60표)를 획득해 ‘별 중의 별’이 됐다.

● 베테랑에게도 모든 것이 새로운 KBL

랜드리는 미국프로농구(NBA)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명문리그를 두루 경험한 베테랑이다. 2년전 이탈리그에서는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T와 계약을 체결해 30대 중반의 나이로 한국 프로농구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산전수전 다 겪은 그에게 국내 프로농구는 신선한 경험을 불어넣고 있다. 랜드리는 지난해 12월31일과 1월1일에 걸쳐서 펼쳐진 ‘농구영신(KT-LG)’ 경기에 출전한 데에 이어 이번 올스타전에서는 팬들과 함께 기차여행을 하고 춤을 추기도 했다.

랜드리는 “새해 카운트다운 경기(농구영신)는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경기였다. 전 세계 어디에도 이런 경기는 없을 것이다. 색다른 경험이었다”라고 말한 데에 이어 “유럽에서는 올스타 경기를 하지 않는 곳도 많다. 오래전 G리그(NBA하부리그) 올스타전에 나간 기억 밖에 없다. 다른 리그에서는 올스타전 때 그냥 경기만 한다. 한국처럼 기차를 타고 춤을 추는 경험은 처음이다. 새롭고 재밌다”며 웃었다.

2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렸다. MVP를 수상한 드림팀 랜드리(오른쪽 세 번째)가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창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렸다. MVP를 수상한 드림팀 랜드리(오른쪽 세 번째)가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창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올스타 여행 통해 우정도 쌓아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프로농구 무대에서 활약하는 외국인선수들은 정기적으로 이태원에서 모임을 갖는 경우도 있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이러한 모습이 확 줄었다. 오랜 기간 활약해온 경력 선수들만이 각자 팀 일정에 맞춰 만날 뿐이다. 대부분이 쉬는 날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 같은 팀 동료 간에도 서먹한 경우도 적지 않다.

이번 올스타전에서는 랜드리는 라건아(현대모비스)를 비롯해 대릴 먼로(오리온), 마커스 포스터, 리온 윌리엄스(이상 DB), 유진 펠프스(삼성)와 1박2일의 시간을 함께했다. 대화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았다.

랜드리는 특히 먼로와 많이 가까워졌다. 둘은 19일 저녁식사 시간에 다른 선수들이 자리를 뜬 뒤에도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랜드리는 “대릴(먼로)은 과거 스페인에서 상대팀 선수로 만났었다. 의례적인 인사만 나눴었는데, 이번에 얘기를 많이 나눴다. 다른 선수들과도 친해졌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창원|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