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본 KBL올스타전…. 레전드 매치부터 최준용 몰래카메라까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18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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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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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3월 2일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 KBL 사상 최초의 올스타전이 열렸다. 프로농구 원년을 맞아 농구대잔치 세대와 외국인선수들이 한데 모인 이날 별들의 잔치에선 제럴드 워커가 별 중의 별로 떠올랐다. 중부 유니폼을 입고 나선 워커는 트리플더블급 활약(18점·7리바운드·9어시스트)을 펼치며 허재와 전희철 등이 버틴 남부의 콧대를 꺾었다.

이듬해 잠실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긴 올스타전은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통해 팬들에게 화끈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강동희는 4쿼터 종료 직전 3점슛을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이끈 뒤 기어코 남부의 승리까지 책임졌지만, 이후 감독 시절 승부조작 범죄에 연루되면서 당시 기록이 퇴색되고 말았다. 다만 당시 187-180이라는 점수는 역대 올스타전 최다 득점 기록으로 남아있다.

이처럼 KBL 올스타전은 스타플레이어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면서 프로농구 인기가 휘청거리자 올스타전의 재미 역시 반감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KBL이 고심 끝에 내놓은 타개책이 바로 레전드 매치였다.

KBL 출범 15주년을 맞이한 2012년 올스타전에선 왕년의 ‘오빠’들이 총출동했다. 팬투표를 거쳐 이상민과 허재, 현주엽, 문경은 등 1990년대 농구대잔치 붐을 일으켰던 스타들이 올스타전을 빛냈다. 몸집은 불고 스피드는 떨어졌지만 이들의 플레이를 볼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화제가 된 별들의 잔치였다.

최근 들어서는 올스타전 경기 도중 벌어지는 이벤트들이 팬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대표적인 장면이 2018년 최준용 몰래카메라였다. 번외 이벤트로 최준용이 안대를 가리고 하프라인 슛을 시도했는데, 관중과 동료들이 마치 슛이 들어간 마냥 최준용을 속이면서 몰래카메라로 한바탕 웃음을 자아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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