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이 그리운 DB 윤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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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5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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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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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의 간판선수인 윤호영(35)은 매 경기를 마친 뒤 파김치가 된다. 경기 후 라커룸 의자에 그대로 앉아 한동안 움직이지 않고 마냥 쉬고 있을 정도다.

어느 덧 30대 중반의 베테랑이 되면서 체력이 떨어진 부분도 간과 할 수 없지만, 도움 수비로 인한 활동 폭이 너무 크다보니 체력소모가 심할 수 밖에 없다.

윤호영은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14일까지 평균 26분36초를 소화하고
있다. 그는 2년 전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한 바 있다. 이에 따라 DB의 이상범(50) 감독은 지난 시즌 윤호영의 출전시간을 철저하게 조절했다. 부상 후유증을 최소화시키기 위함이었다. 지난 시즌 윤호영의 출전시간은 평균 17분이었다. 올 시즌 9분 가량이 늘었다.

김주성. 스포츠동아DB
김주성. 스포츠동아DB
이 감독은 “(윤)호영이 출전시간을 조절을 하고 있지만, 가끔 30분을 뛸 때도 있다. (김)주성이와 로드 벤슨(이상 은퇴)이 빠졌기 때문에 호영이의 수비 부담이 커졌다. 앞 선에서 뚫릴 때나 수비 로테이션에 있어서 호영이가 전부 도움수비를 가면서 중심을 잡아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DB경기에서 윤호영은 자신이 맡은 수비수는 기본이고 동료들의 수비가 뚫릴 경우 모조리 도움수비에 나선다. 수비에서 워낙 체력부담이 커 공격 가담 횟수가 적다. 올 시즌 그의 평균 득점은 7.7점이다.

윤호영은 “팀 구성상 내가 득점에 가담을 해야 하는 것이 맞다. 알고 있지만, 공격까지 할 여력이 없어 후배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윤호영은 오랜 시간 DB를 이끌어 온 레전드 김주성의 존재가 그립기만 하다. 그는 “주성이 형의 빈자리를 누구보다 많이 실감하고 있다. 은퇴식(지난달 25일) 때 얼굴을 봤는데 너무 편해 보이더라(웃음)”며 “작년처럼 10분만 뛰어줬어도 수비 부담이 훨씬 줄었을 것 같다. 형의 존재가 얼마나 컸는지를 새삼 느끼고 있다”고 오랜 파트너이자 멘토였던 김주성을 그리워했다. 김주성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해 현재 미국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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