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박혜진, 괜히 최고가 아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2월 11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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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우리은행 박혜진. 사진제공|WKBL
아산 우리은행 박혜진. 사진제공|WKBL
아산 우리은행의 가드 박혜진(28)은 자타공인 국내 여자프로농구 최고의 선수다.

우리은행의 6시즌 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에 기여한 박혜진은 4차례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 3차례의 챔피언결정전 MVP을 수상했다.

박혜진은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도 경기당 16.8점·6.2리바운드·4.5어시스트·1.6스틸을 기록하면서 최고의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박혜진이 오랜 기간 동안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데에는 자신의 기량에 대해 만족을 모르는 프로다운 마인드에서 비롯됐다. 종목을 막론하고 각 프로스포츠에서는 최고의 자리에 오른 기분에 취해 몰락의 길을 걷는 선수도 적지 않다.

우리은행은 지난 9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스타즈와의 원정경기를 가졌다. 박혜진은 팀이 58-60으로 뒤진 경기 종료 34초전 2개의 자유투 중 1개만을 성공시켰고 우리은행은 59-60으로 패했다.

박혜진은 자유투 실패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성공 여부를 떠나 ‘꼭 넣어줄 것’이라는 동료들의 신뢰를 저버렸다는 점에서 스스로에게 실망이 컸다. 경기 후 저녁식사를 마친 우리은행 선수들은 밤 10시가 넘어 서울 장위동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 도착 직후 박혜진은 체육관에서 자유투 연습에 나섰다. 자신의 실수를 곱씹으며 다음에는 같은 일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었다.

우리은행 위성우(47) 감독은 10일 “경기에서 진 뒤 (박)혜진이가 눈물까지 흘렸다. 숙소에 도착하더니 자유투 연습을 하겠다고 하더라”며 “이런 마음가짐이 지금의 혜진이를 만들었다. 마인드 자체가 다른 선수들과는 다르다”며 굳은 신뢰를 나타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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