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있는 삼성생명의 2쿼터 지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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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9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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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삼성생명은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 후 2경기에서 1승1패를 거뒀다. 개막 이전에 선발했던 외국인선수 티아나 호킨스의 부상에 급하게 대체선수 서덜랜드를 활용하고 있지만 국내선수들이 힘을 내면서 팀이 흔들리지 않고 있다. 삼성생명을 더 눈여겨보게 하는 대목은 매 경기 2쿼터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WKBL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2쿼터에 외국인선수 없이 국내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르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4일 청주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55-60으로 패했다. 그러나 2쿼터는 26-12로 국내 선수층이 좋다고 평가받는 KB스타즈를 압도했다. 홈 개막전이었던 8일 수원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생명은 2쿼터를 23-17로 앞섰다. 이를 바탕으로 OK저축은행을 86-71로 제압하고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삼성생명이 이처럼 매 경기 2쿼터에 좋은 결과를 내는 배경은 시즌 준비에 있었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초점을 국내선수에 맞췄다. 외국인선수가 주도하는 팀이 아닌 국내선수들이 역할을 하면서 외국인선수는 보조를 해주는 쪽으로 준비를 했다.

비 시즌 좋은 페이스를 보였던 양인영과 최희진이 나란히 부상으로 개막전부터 뛰지 못하고 있지만 국내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면서 팀이 일정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팀의 주축인 박하나, 김한별, 배혜윤 뿐 아니라 윤예빈, 이주연 등 기대주에 머물렀던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팀이 탄탄해졌다. FA 보상선수로 영입한 김보미도 외곽에서 알토란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게다가 공격을 단순화하지 않고 많은 움직임을 통해 여러 선수들이 번갈아 찬스를 잡아가는 방식을 택했는데 선수들이 감독의 의중대로 경기를 잘 풀어가고 있다.

임 감독은 “국내선수들의 성장과 역할에 초점을 맞췄다. 좋은 외국인선수가 있으면 팀이 안정적일 수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봤다. 결국 국내선수들이 성장을 해줘야 강한 팀이 될 수 있어서 그 부분에 많은 준비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많이 움직이는 농구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다. 그래서 가용인원을 최대한 많이 가져가려 한다.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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