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브룩, 역시 ‘트리플더블의 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13일 0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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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피스와 최종전 20리바운드
시즌 평균성적 2년연속 대기록
미네소타는 14년 만에 PO 진출

3쿼터 종료 9분 20초를 남기고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은 몸을 날려 리바운드를 낚아냈다. 12일 홈에서 열린 멤피스와의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미국프로농구(NBA) 새로운 역사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16번째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웨스트브룩은 사상 처음으로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을 두 번 이상 기록한 주인공이 됐다. 웨스트브룩은 “이런 축복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구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경기에서 웨스트브룩의 최종 기록은 6득점. 20리바운드 18어시스트. 이로써 그는 이번 시즌을 평균 25.4득점 10.1리바운드, 10.3어시스트로 마쳤다. 지난 시즌 평균 31.6득점, 10.7리바운드, 10.4어시스트를 기록해 1962년 오스카 로버트슨(30.8득점, 12.5리바운드, 11.4어시스트)이 작성한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을 56년 만에 다시 달성한 데 이어 2년 연속 대기록을 세웠다.

시즌 2경기를 남기고 웨스트브룩은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에서 리바운드 34개가 부족했다. 시즌 평균 10리바운드를 기록하던 그로서는 쉽지 않은 과제였다. 하지만 10일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 18개의 리바운드를 잡은 뒤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빌리 도노번 오클라호마시티 감독은 “한 번도 대단한데 2년 연속이라니. 그가 얼마나 위대한 선수인지를 보여주는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137-123으로 이긴 오클라호마시티는 서부 콘퍼런스 4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5위 유타와 맞붙는다.

미네소타는 덴버와의 ‘단두대 매치’에서 승리로 장식하며 2004년 이후 14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감격을 누렸다. 미네소타는 전날까지 덴버와 46승 35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었다. 이날 맞대결에서 이기는 팀이 마지막 한 장 남은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차지하는 단판 승부에서 미네소타는 48분 정규 경기로는 부족해 5분 연장 접전까지 치른 끝에 112-106으로 이겼다. 미네소타 지미 버틀러는 31점을 터뜨렸고 칼 앤서니 타운스는 26점을 보탰다.

서부 콘퍼런스 8위 미네소타의 플레이오프 첫판 상대는 최강 휴스턴이다. 미네소타는 이번 정규 리그에서 휴스턴에 4전 전패를 당했다.

미네소타는 지난 시즌까지 1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이는 NBA에서 지난 시즌까지 진행됐던 최다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기록이었다.

덴버는 이날 경기 전까지 6연승을 달렸지만 미네소타 벽에 막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서부 콘퍼런스 9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NBA 플레이오프는 15일 시작된다. 동부 콘퍼런스 1위 토론토는 8위 워싱턴을 상대한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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