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참 내세우는 DB, 신참 펄펄 나는 SK…누가 웃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10일 0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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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오늘 챔프 2차전
DB 벤슨, 메이스 묶어 첫판 승리
SK 어떤 공격패턴 보일지 관심
자유투 크게 늘어 승부 변수로


SK 제임스 메이스는 KCC와의 4강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평균 24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은 51.3%였다. 애런 헤인즈의 부상 결장에도 메이스가 빈 자리를 메우면서 SK는 KCC를 제칠 수 있었다.

하지만 메이스는 챔피언결정전 상대인 DB를 상대로는 고개를 숙였다. 8일 1차전에서 DB 로드 벤슨에게 봉쇄돼 9득점, 4리바운드에 그쳤으며 야투 성공률은 17%에 불과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메이스가 수비 요령이 좋은 벤슨에 막혀 신경질을 내거나 자기 혼자 농구를 하는 단점을 노출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상범 DB 감독은 “벤슨이 메이스를 2년 동안 상대한 바 있어 공격 루트나 습성 등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벤슨은 19득점, 10리바운드로 제몫을 다했다. 이날 DB는 골밑 우세를 앞세워 첫 판을 이기며 기선을 제압했다.

프로농구 이번 시즌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자유투 비교
프로농구 이번 시즌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자유투 비교

이상범 감독은 KGC 사령탑 시절인 2012년 김성철, 은희석 등 고참선수와 양희종 같은 파이팅 넘치는 선수를 앞세워 챔프전 우승을 이끌었다. 이 같은 선수 구성은 DB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감독은 경험 많은 김주성(39) 윤호영(34) 등 베테랑을 중용해 조기 투입하고 있다. DB 주장 김태홍과 서민수는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SK는 최준용 안영준 등 신예들이 처음 나선 챔프전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대목이 고무적이다. 문 감독은 메이스를 살리기 위한 공격 패턴을 새롭게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스가 살아나야 DB 수비를 분산시켜 다른 SK선수들까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

정규리그에 17.7개였던 팀당 자유투 개수가 플레이오프에는 23개로 늘었다. 한국농구연맹(KBL)이 고득점 농구를 지향하다 보니 심판들의 잦은 파울 지적으로 자유투가 늘어난 영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챔프전 1차전에서 양팀 자유투 개수는 50개에 이르렀다. 이 감독은 “단기전에선 자유투도 중요하다. 각자 자유투 연습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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