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38점… 첫판은 DB, 안방서 SK 93-90 격파 유리한 고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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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권 장악하며 손쉽게 득점… 4Q 막판 1점차까지 쫓겼으나
SK 화이트 골밑슛 불발로 환호


“나는 시즌이 끝남과 동시에 쟤(버튼)네 집 갈 거예요. 우리 내년 멤버 보세요. 김응용 감독 말마따나 (김)주성이도 없고 (두)경민이도 없고. 누구 있어. 쟤라도 있어야 돼. 난 가서 드러누울 거예요. 바짓가랑이라도 붙잡고 사인하자고 해야지.(웃음)”

한 해 농사를 좌우하는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그중에서도 기선 제압 여부가 걸린 첫판, 거기서도 가장 중요한 클러치 상황마다 디온테 버튼은 이상범 DB 감독이 왜 이렇게 자신에게 매달려야 하는지 증명했다. 버튼은 공만 잡으면 SK 골밑에 ‘열림 버튼’을 누른 듯 수비를 넉넉히 헤집으며 손쉽게 점수를 보탰다.

DB가 8일 원주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SK와의 챔프전 1차전에서 덩크슛 4개를 포함해 38점을 퍼부은 버튼의 파괴력을 앞세워 93-90으로 SK를 꺾었다. 챔프전 1차전 승리팀의 우승확률은 71.4%.

DB는 3쿼터에만 20점을 퍼부은 버튼이 리바운드도 14개나 낚았고, 로드 벤슨도 19득점 10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반면 SK는 제임스 메이스가 초반부터 흥분해 전반 무득점의 수모를 겪는 등 9득점에 그쳤다. DB가 리바운드에서 45-29로 크게 앞선 것도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DB는 평소 4쿼터 막판 중심을 맡았던 베테랑 윤호영을 스타팅 라인업으로 투입했다. 초반 분위기 장악을 위한 의외의 용병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노련한 윤호영이 탄탄한 수비와 리바운드로 중심을 잡은 DB는 연거푸 SK의 공격을 막아내며 9-0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SK의 반격도 거셌다. SK는 김선형을 중심으로 한 속공 플레이, 고비마다 최준용의 3점으로 DB를 압박했다. 더 달아날 기회를 못 살린 DB는 4쿼터에만 SK에 파울 자유투를 16개나 허용해 추격의 빌미를 줬다. 특히 4쿼터 종료 3분 26초를 남기고 윤호영과 김주성이 차례로 파울을 범해 DB는 3점 차까지 쫓겼다. 김주성은 판정에 항의하다 테크니컬파울까지 받았다.

DB는 4쿼터에만 14점을 몰아넣은 테리코 화이트(25득점)를 앞세운 SK에 경기 종료 46초 전 1점 차까지 추격당했다. 설상가상으로 버튼의 3점슛이 에어볼이 되면서 역전 위기에 내몰렸다.

하지만 화이트의 골밑슛이 림에서 튕겨나오면서 가슴을 쓸어내린 DB는 버튼이 ‘결자해지’라도 하듯 리바운드를 따낸 뒤 종료 3.6초 전 상대 파울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 후 버튼은 시즌 종료 후 이 감독의 방문에 대해 답을 내렸느냐는 질문에 “아직 챔프전이 남아 있다. 일단 경기에 집중하고 계약은 미국에 가서 생각해 보겠다”며 웃었다.

2차전은 10일 원주에서 열린다.
 
원주=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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