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의 확실한 공격무기로 자리 잡은 전성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21일 14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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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는 데이비드 사이먼(36)~오세근(31)으로 이어지는 더블포스트에 강점이 있는 팀이다. 힘과 기술을 겸비한데다 경기를 읽는 영리함까지 갖추고 있어 상대 팀 입장에서는 막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사이먼과 오세근 수비에만 열을 올릴 수도 없다. 외곽에도 무시무시한 슈터가 언제든지 비수를 꽂을 채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슈터는 바로 전성현(27)이다.

전성현은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에서 가장 뜨거운 슈터다. 정규리그 6라운드에서부터 손끝에 불이 제대로 붙었다. 그는 정규리그 52경기에 출전해 평균 8.9점에 41.9%(270개시도 113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는데, 6라운드에서는 평균 14.6점으로 대폭 상승했다. 3점슛 성공률도 43.5%(69개시도 30개 성공)로 올라갔다. 기록 이상으로 자신감이 제대로 살아났다. 말 그대로 ‘발만 맞추면’ 여지없이 3점슛을 던진다.

큰 경기에서도 문제없다. 17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에서는 3점슛 5개 포함 19점을 올리면서 팀 승리(84-73)에 기여했다.

KGC 김승기(46) 감독은 “전성현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 공을 많이 들였다. 힘든 과정에도 본인이 잘 이겨냈다. 슛은 자신감이 완전히 붙었고 수비도 많이 나아졌다. (수비 때)자기 앞으로 공이 날아가도 가만히 지켜봤는데, 이제는 손이 올라간다. 별거 아닌 것 같은 변화지만, 습관 바꾸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성현에게 현대모비스의 국가대표 슈터 전준범(27)과의 경쟁도 좋은 동기부여다. 1·2차전에서는 전성현이 전준범을 압도했다. 전준범은 1·2차전에서 평균 3.5점에 그쳤다.

김 감독은 “전성현이 터지면 상대 수비는 무조건 외곽으로 더 나오게 된다. 그럼 우리는 인사이드 공략이 훨씬 더 쉬워진다. 본인도 자신 있어 한다”며 ‘전성현 효과’를 반겼다. 현대모비스 유재학(55) 감독은 “전준범이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났을 것이다. 분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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