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극복’ KB스타즈 정미란 향한 안덕수 감독의 믿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15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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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 정미란. 사진제공|WKBL
KB스타즈 정미란. 사진제공|WKBL
단기전인 플레이오프(PO)는 장기레이스인 정규리그와 특성이 다르다. 연패를 당하더라도 전략 수정과 분위기 전환을 통해 만회가 가능한 정규리그와 달리 PO는 단 한 번의 패배도 타격이 크다. 이른바 ‘뒤가 없는’ 승부다. 매 경기 팀의 100%전력을 쏟아 붓는 승부가 펼쳐진다.

감독들의 선수기용 폭도 정규리그에 비해 좁아진다. 5~6개월간 펼쳐지는 정규리그에서는 주축 선수들의 체력 조절이 필수요소지만 PO에서는 한 순간 상대에게 흐름을 내줬다가 아예 승리를 내줄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감독들은 자신이 가장 믿고 기량이 확실하게 검증된 선수들만 활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청주 KB스타즈의 안덕수(44) 감독은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PO(3전 2승제)에서 베테랑 정미란(33)을 중용하고 있다. 정미란은 프로 14년차로 경험이 풍부하다. 그러나 이번 시즌 출전기회가 많지는 않았다. 지난해 8월 암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수술 이후 회복에 집중해 온 정미란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9경기에 출전해 평균 6분16초를 소화하는데 그쳤다.

KB스타즈 안덕수 감독-정미란(왼쪽). 사진제공|WKBL
KB스타즈 안덕수 감독-정미란(왼쪽). 사진제공|WKBL

감독 입장에서 정규리그에서 단 9경기만을 뛴 선수를 PO에서 중용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는 정미란에 대한 안 감독의 믿음에서 비롯된 결정이었다. 정미란은 인천 신한은행과의 PO 1·2차전에서 평균 10분33초를 뛰었다.

안 감독은 “오래 쉬었기 때문에 경기 감각이 완전히 돌아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당장 (정)미란이에게 예전과 같은 공격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스크린이나 포스트 수비에 있어서는 분명 활용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란이가 있기 때문에 (박)지수도 체력 부담을 덜고 있다. 심적으로 많이 위축이 됐을 텐데 그동안 착실하게 몸을 만들면서 준비를 해왔다. 그 노력을 믿기 때문에 PO에 출전시키고 있다. 우리 팀 선수를 감독이 안 믿으면 누가 믿겠나”라며 정미란에 대한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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