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이정현, MVP 마음 비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13일 14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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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이정현. 사진제공|KBL
KCC 이정현. 사진제공|KBL
전주 KCC 이정현(31)은 남자 프로농구 KBL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선수 중 하나다. 지난해 여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역대 최고 연봉(9억2000만원) 계약을 체결하면서 KCC로 이적한 그는 많은 부담을 가진 가운데에서도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시즌 초반에는 볼 소유가 많은 안드레 에밋(36)과의 조화가 잘 이뤄지지 않아 시너지 효과를 잘 내지 못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존재감을 드러냈다. 앞선 두 시즌 동안 KCC는 에밋의 활약에 따라 승패나 출전여부에 따라 경기력이 좌우되는 팀이었지만, 올 시즌에는 에밋의 부상, 부진에도 일정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했다.

여기에는 이정현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에밋이 볼 소유를 할 때에는 슈터 역할을 했고, 에밋이 쉬고 있거나 부진할 때에는 본인이 직접 볼 핸들러이자 해결사로 나섰다. KCC가 올스타 휴식기 이후 찰스 로드 활용도를 높인 것 역시 2대2 플레이에 능한 이정현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당 15점 내외의 득점을 올린 이정현은 오세근(31·KGC), 두경민(27·DB)과 함께 이번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이정현은 MVP 수상에 대해 마음을 비운 상태다. 그는 “솔직히 지난 시즌에 MVP를 기대했었다. 그런데 득표수에서 (오)세근이의 반에도 미치지 못하더라. 그 뒤로는 마음을 내려놓게 되더라. 이번에도 마음을 비웠다. 베스트5에라도 들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저 내 역할에 충실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정규리그 MVP의 향방은 1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가려진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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