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놈 참 당돌하네” SK 문경은 감독, 신인 안영준에 ‘엄지척’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2월 28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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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SK의 유니폼을 입은 신인 포워드 안영준은 당찬 플레이로 문경은 감독을 미소 짓게 하는 선수다. 사진제공 |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SK의 유니폼을 입은 신인 포워드 안영준은 당찬 플레이로 문경은 감독을 미소 짓게 하는 선수다. 사진제공 | KBL
23일 LG전 과감한 돌파와 덩크슛 시도 눈길
문 감독 “자주 기용해서 자신감 높일 것”


서울 SK의 포워드 안영준(22)은 올해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신인선수 가운데 가장 돋보인다. 2017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4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은 뒤 16경기에 출전해 평균 17분52초를 뛰면서 6.0점·3.4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크게 두드러지는 수치는 아니지만, 코트에서 뛰는 동안에는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안영준이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신인답지 않게 과감한 플레이를 펼친다는 데 있다. 23일 창원 LG와의 원정경기에서는 승부처인 4쿼터에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26·LG)를 강한 돌파로 밀어붙인 뒤 골밑 득점을 성공시켰다.

경기 종료 1분25초 전에는 과감한 원핸드 덩크슛도 시도했다.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농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플레이였다.

SK 문경은(46) 감독은 안영준의 그런 당돌함이 마음에 들었다. “사실 그날 안영준이 어이없는 패스로 턴오버를 해서 잠시 빼려고 했다. 그 실수로 빼면 의기소침해지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기도 했는데, 4쿼터에 중요한 공격 리바운드 2개를 잡아냈다. 거기에 김종규를 밀어내고 득점까지 했다. 자기 실수를 만회하고자 하는 승부욕이 있는 것”이라고 문 감독은 설명했다.

문 감독의 말대로 팀에서 막내인 신인들은 코칭스태프와 선배들 눈치 보기 바쁘다. 작은 실수 하나에도 예민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안영준은 자신의 실수에도 고개 숙이지 않고 다른 부분에서 만회하고자 하는 당돌함이 있다.

문경은 감독은 “덩크슛 시도도 마찬가지다. 그 때 안영준의 반대쪽에 우리 선수들이 몰려있어서 ‘영준아 반대편 봐’라고 했는데, 냅다 뛰어가더니 덩크슛을 시도했다. 점수차가 여유 있어서 다행이었지, 접전 상황에서 그랬으면 큰일 날 뻔했다. 하지만 신인이 그런 당당하고 과감한 면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나. 아주 기분 좋았다”며 껄껄 웃었다. 그는 “안영준이 경기 2시간 전에 체육관에서 먼저 나와서 운동을 한다. 노력도 많이 한다. 자주 기용해서 자신감을 높여주려고 한다”며 당돌한 안영준을 지지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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