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점차 대역전극…‘미라클 DB’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2월 13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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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 DB와 서울 SK 경기에서 연장 접전끝애 95-94 역전승을 거둔 DB 두경민과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잠실학생체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 DB와 서울 SK 경기에서 연장 접전끝애 95-94 역전승을 거둔 DB 두경민과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잠실학생체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4쿼터 김주성 3점슛 폭발하면서 대반전
버튼, 후반·연장에만 18점…역전 주인공
기적의 드라마 DB, SK 잡고 공동 2위로


‘미라클 DB!’

원주 DB가 무려 28점차를 극복하고 역전승을 거두는 기적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DB는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와의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SK에 95-94의 대역전승을 거뒀다.

3쿼터 종료 시점까지만 해도 이 경기가 접전 양상으로 흐를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3쿼터까지 보여준 SK의 경기력이 너무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DB는 경기 내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1쿼터부터 수비가 무너지면서 31점을 헌납했다. 올 시즌 DB가 1쿼터에 30점 이상을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2쿼터 한 때 26-54, 28점차까지 뒤쳐지기도 했다. 3쿼터에만 4개의 3점슛을 터뜨린 두경민(28점·3점슛8개)의 활약으로 추격에 나서는 듯 했지만, 연이은 실책으로 그마저도 잠시 뿐이었다.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 DB와 서울 SK 경기에서 4쿼터 종료 직전 DB 버튼이 동점을 만드는 3점슛을 성공시킨 후 벤슨, 김태홍과 기뻐하고 있다. 잠실학생체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 DB와 서울 SK 경기에서 4쿼터 종료 직전 DB 버튼이 동점을 만드는 3점슛을 성공시킨 후 벤슨, 김태홍과 기뻐하고 있다. 잠실학생체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4쿼터가 시작될 때 DB는 55-74(19점차)로 뒤져 있었다. DB는 리바운드(27-31열세), 어시스트(14-16열세)에서도 뒤졌으며 실책은 SK보다 무려 10개나 더 범했다. 이길 수 있는 요인이 없어보였다.

DB가 일군 기적의 드라마는 4쿼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김주성(11점·3점슛 3개)이 4쿼터에만 3개의 3점슛을 터뜨렸으며 전반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했던 디온테 버튼(18점·16리바운드·6어시스트)이 득점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수비도 기가 막혔다. SK의 주득점원인 애런 헤인즈(28점·9리바운드·7어시스트)를 4쿼터 무득점으로 묶었다.

SK를 턱밑까지 따라 붙은 DB는 80-83으로 뒤진 4쿼터 종료 0.9초전 버튼의 3점슛으로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DB는 연장전 초반에도 흐름을 SK에 잠시 내줬지만, 4쿼터 동점을 만든 자신감이 연장에서도 이어졌다. 극적인 3점슛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버튼은 팀이 92-94로 뒤진 경기 종료 8초전 다시 한 번 역전 3점슛을 꽂아 넣었으며 이어진 수비에서는 헤인즈의 레이업슛을 블록슛으로 걷어내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버튼은 자신이 기록한 18점을 모두 후반과 연장에만 쏟아 부었다. DB는 15승6패를 기록하면서 SK(15승6패)와 공동 2위가 됐다.

전주에서는 KCC가 삼성을 상대로 84-75의 승리를 거두며 DB에 패한 SK를 제치고 16승6패를 기록하며 2위 그룹에 반게임 앞선 1위로 올라섰다.

잠실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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